오늘 아침에 택배 부치러 우체국 갔는데
할머니(로 보이는) 한 분이 김장김치를 택배로 부치려고 오셨더군요.
근데 락앤락류의 냉장고용 김치통 2개를
사과상자 같은 종이박스에 담아서 오셨더군요.
심지어 김치통 하나는 비닐도 안씌워져 있더라구요.
우체국직원이랑 이렇게 포장하면 안된다고 옥신각신 하더군요.
아마도 처음 김치 보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한 마디 해줄까 하다가 오지라퍼 같아서 말았습니다.
플라스틱통에 김치 담아서 택배 보내면
높은 확률로 깨지거나 샐 확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종이박스에 담아서 보내면
십중팔구 깨지고 샌다고 봅니다.
김치는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중간 운반과정이나 배달과정에서
얌전하게 운반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김치는 마트나 다이소에서 파는 두꺼운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아서
가급적 공기를 빼고 잘 묶은 다음
비닐 2중 포장을 하고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스박스 안에 약간의 공간이 남아있어야 합니다.
배송도중에 김치에서 발효가 일어나면 가스가 생기거든요.
굳이 김치통채로 보내고 싶다면
김치통에 비닐 넣고 그 속에 김치를 담은 다음
비닐을 잘 묶어서 넣고 김치통을 잘 닫은 다음
다시 그걸 비닐에 잘 묶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야 합니다.
근데 그러면 무게만 더 나갈 뿐이잖아요?
그러니 굳이 김치통에 넣어서 보낼 이유가 없습니다.
다이소 가면 김치통 얼마 안합니다.
그냥 김치만 보내는 게 좋습니다.
김치 대용량을 택배로 주문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사람들이 괜히 아이스박스에 비닐포장해서 보내는 게 아니거든요.
케이블타이로 꽁꽁 묶어서 보내오죠.
정성스럽게 담은 김치 보냈다가
국물 줄줄 흘러서 다른사람 택배물건에 피해라도 가면
이거 골치아파진단 말이죠.
운 나쁘면 여러분의 택배가
김치국물에 절어서 오는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