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 20 프로. 적어도 등짝 하나는 노트9보다 이뻤습니다.
때는 대략 화웨이 Mate 20 Pro가 호평을 받으며 팔려나가던 시기
중동 같은 외국에서는 이미 삼성보다 화웨이 기기를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는 카더라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스펙면에서는 화웨이 기기들이 갤럭시보다 잘 나오던 그 시절
이렇게 좋은 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성공하지 못할리가 없다는 확신으로 화웨이 주식을 사려고 마음먹었다가 화웨이가 비상장회사라는걸 알고선 손가락만 빨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천만다행이지 그지없습니다. 만일 화웨이가 상장한 주식회사였고 제가 화웨이 주식을 샀었더라면.. 지금쯤 주가가 얼마나 박살나있었을까요.
아니 글쎄 물건 하나는 쩔어준다니까요?
솔직히 지금도 화웨이가 대단히 좋은 기기를 만든다는 생각은 변함이없습니다. 핸드폰의 하드웨어 면에서는 정말 삼성이랑 비등비등하거나 일부 측면에서는 되려 더 낫다고 보고 소프트웨어가 좀 구린게 흠이라 생각하며.. 노트북은 솔직히 맥북 디자인을 카피해가서 그렇지 삼성보다 더 잘 만드는거 같구요. 주종목인 통신기기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죠. 여러모로 재미있는 회사는 맞다고 봐요. 만일 화웨이가 한국 회사였다면 전 진심으로 이 회사를 응원했을겁니다.
화웨이도 그럴싸한 계획이 있었을겁니다. 미국한테 쳐맞기 전까진.
솔직히 지금 화웨이가 얻어맞는건 제가 예측할 수 있는 변수는 아니었던듯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래서 더 무서운거 같습니다. 멀쩡해보이던 회사가 어느 한 순간 훅 고꾸라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거죠.
그래도 다행히 저는 화웨이 주식을 사지 못했기에.. 살아남을수 있었죠. 제 주식 보는 안목이 별로였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야 저는 진짜 최악의 선택을 할뻔했지만.. 과연 화웨이가 미국한테 그토록 신나게 두들겨 맞을거라는걸 무역전쟁 이전에 예측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혹시 많았다면 제가 진짜로 바보인거겠죠.
그래도 운 좋게 공짜로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면 미국한테 밉보일만한 회사 주식은 사는게 아니라는거. 텐센트랑 알리바바도 위시리스트에 있었는데 화웨이 얻어맞는거 보고 초고속으로 장바구니에서 삭제했죠.
앞으로는 나스닥 길만 걷도록 하겠습니다. (feat. Intc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