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전 00년대 이후 출생자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의 계보는 카세트 워크맨 -> CD / MD 워크맨 -> HDD MP3 -> 다기능 MP3 -> 스마트폰 이렇게 나눠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90년대 출생 세대는 카세트 워크맨의 존재를 알고 있으나 CDP / 초기형 MP3를 실사용한 세대일 테고, 00년대 이후 세대는 MP3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직접 사용한 세대는 아닐겁니다.
2010년대, 제 친구들은 LG와 Iriver가 협력하여 제작한 Freestyle 폰을 대부분 쓰던데, 아예 그 폰에서 mp3기능이 충분히 지원되고도 남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초4쯤 되면... 저말고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옵티머스원;;
Samsung, YP-T9
물려받은 물건이구여, 특이사항이라면 1GB에 블루투스 지원입니다. 충전 및 데이터 통신은 24핀을 사용하며 USB2.0 속도는 나옵니다.
동영상과 게임이 지원됩니다. 3종의 게임 기본내장에 추가컨텐츠로 Flash 기반 게임들을 몇 개 더 넣어뒀는데, 기본내장된 야구게임과 피자 배달 게임이 가장 재미 있더군요. 게다가 동영상까지 재생이 되지만, 코덱과 해상도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으며 검지손가락만한 사이즈로 누가 영상을 보고 싶겠습니까.
최대 볼륨 40까지 설정 가능한데, 15-20정도에서 들을만한 출력이 나옵니다. 노이즈가 약간 있으며 해상도는 그럭저럭..
2013년까지 실사했고 그 이후에도 서브 MP3로 사용했으며, 지금은 버튼들이 전반적으로 고자가 되어 사용불가.
Nintendo, DS
TT칩에 Moonshell을 사용하여 MP3 및 전자책 재생, 세이브 에딧이 가능합니다.
구버전 Moonshell 1은 투박한 인터페이스를 갖췄다면 최신판인 Moonshell 2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UI로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아이스테이션. 넷포스2
역시 물려받은 PMP입니다. 프로세서가 알케미 500MHz였나. 디코딩 성능이 좋아서 DVD급 화질까지 충분히 돌려주지만 MIPS 프로세서의 한계로 프로그램 호환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무선랜도 되어서 아랫층 와이파이에 물려서 인터넷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받을 당시부터 배터리는 고자였습니다만, 충전기에 물려서 사용. 60GB의 대용량으로 많은 음악과 컨텐츠를 담아서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주로 이용한 컨텐츠는 알툴바 동영상 다운로드를 통한 201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던 컨텐츠들... 당시 다음 메인에 걸려있던 여시 쭉빵출처의 유머 콘텐츠, 합필갤, 이모한테 받아온 음악들.
맛폰 생긴 이후 용도는, 유로트럭중 음악재생하는 용도;;
지금은 내장 HDD 손상으로 부팅 불가능. 내장 펌웨어 파일도 있겠다 IDE to CF 컨버터를 살려고 했는데. 부모님 눈치보랴 쭉 못했습니다.
Cowon, iAudio 10
2013년 구매, 2018년까지 실사. 이후 서브 mp3로 사용했다가 지금은 고히 잠자는 중. 주된 용도는 어학용이었습니다.
코원의 iAudio MP3 시리즈는 9까지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i10 출시 시기자체가 2011년, MP3가 한창 퇴물이 되고도 남은 시기로 그 어떠한 주목도 받지 못했으며 하2마트에서 떨이로 파는거 사왔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역시 뛰어난 동영상 재생능력. 물론 WQVGA 화면으로 별로 영상을 보고싶지는 않지만. 영화도 잘 나왔고 전용 케이블로 TV OUT까지 가능했습니다. 물론 전 그 케이블이 없는데.
음질은 들을만 했습니다. 당시 쓰레기 같았던 리시버를 보완하기 위해 제트이펙트를 열심히 활용.
Sony, NW-A45
2018년 5월 좋은 mp3가 사고싶어 새제품으로 질러버린 A45. atrac 파일 재생하기 위해 펌웨어를 일본판으로 바꾸는 등 온갖 삽질을 했으며, 좀 옅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건재한 소니 감성과 깔끔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레이튼시가 거지같지만) USB DAC 기능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동영상은 공식적으로 미지원이지만 mp4, mkv 컨테이너가 지원되어 소리만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만약 서브 dap를 들인다면 NW-A55를 들이고 싶습니다.
Apple, iPod Touch 6th Generation.
2019년 12월 애플기기가 급끌려서 구매.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후후 불면서 쓰느라 활용은 그닥 많이 못했는데, 당시 운전연습 할때라 카오디오에 물려서 잘 사용했습니다.
대부분 카오디오는 까탈스럽거든요. 지원하는 USB의 파일시스템, 바이트 사이즈, 포맷 등. 이때, 아이팟을 지원하는 카오디오는 아이팟을 꽂으면 자연스럽게 음악이 나옵니다. 조작을 오디오 본체와 아이팟 모두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부수적인 장점.
근데 그 1달 이후. 라이트닝 케이블에 맞아 액정이 나가버림으로써 헐값에 팔아치웠습니다.
Fiio, X7 Mk.II
2020년 2월 구매. 정말... 제조국의 특징이 기계에 녹아들어갔다는 점만 빼면 다 좋은 물건이죠. 음질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극저음부터 극고음까지 빠질 것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해줍니다.
순정 안드로이드 5.0 기반이라 속도가 느린걸 빼면 모든게 다됩니다. 하드웨어 마감도 '제조국치고는' 아주 훌륭하고. 대신 제조사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는... 정말 부모님의 존재여부를 묻고 싶은 욕구가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수준이기 때문에 전부 쳐내고 Poweramp app을 구매해서 사용중.
Apple, iPhone 5
아이팟 터치를 대체하고 Fiio X7II를 보충하기 위해 기글장터에서 샀습니다. 팟캐스트 감상용도 / Fiio X7II에 내장된 Airplay 기능 사용 목적이며, ios8 설치하니 날아다님.
완탈이 가능한 마지막 iOS 버전 특성상 위의 사진 촬영 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탈옥해서 이것저것 트윅을 했는데, 가장 좋은 점은 스테이터스바에 현재 기온이 표시된다는 점. 무음스위치를 일시정지로 사용, 헤드폰 꽂을때 / 배터리 얼마남음 / 현재시간 등등 음성안내 지원.
Sony, GT878US
꽁짜로 받아온 카오디오. 12볼트 전력을 물려 가정용 오디오로 사용했으며, AAC 포맷을 지원하여 고음질의 음악 청취 가능. 블루투스 미지원인데다가 고장나서 지금은 제손에 없습니다. 그래도 소니스타일 음색이 어디 안 가서 강력한 저음이 나와준다는 점과 빠릿빠릿한 반응속도 특유의 VFD가 마음에 들어서 하나 또 사고 싶은 물건입니다.
여담이지만 위 사진에서 재생중인 27번 폴더의 6번 트랙은 Akiba Winds에서 연주한 M@STERPIECE. 아이마스 노래 맞습니다.
JVC, KD-DV9406 + Alpine, CVA-1014R
소니 gt878us가 터져버려서 산 물건. 이건 JVC 카오디오 중에서 가장 좋은 플래그십이고 동시에 명기로 분류되는 물건이라 구하기 힘들고 중고장터에 나오자마자 팔리는 물건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아껴써야만 할거같은 느낌. 광출력과 DVD 비디오를 지원하며, 블루투스가 되서 좋은 물건. 응답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흠입니다.
CVA 1014R은 JVC의 부족한 라디오 수신률과 모니터 액정을 대신하기 위해 샀습니다.
대충 이정도가 있겠네요. 참 많은 플레이어들이 제 손을 거쳐갔는데, 정작 '아 이거다!' 싶은 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 중반부터 드림 DAP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다양한 음악 플레이어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