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토요일, 그날 하루는 pm 1:30 이라고 적혀져있는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보는 순간부터 시작되었어요. 뒤척이다가 아침 7시에 잠들어 버렸는데 그만 늦잠을 거하게 자버린 것이지요.
씻는 둥 마는 둥 급하게 씻고(고양이 세수 샤샤샤.), 화장하고 옷 입고 밖에 나섰죠. 버스가 오늘따라 늦게 가는 것 같아 발을 동동 굴렀답니다. 랜파티 행사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어요. 폭염의 날씨에 피시방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었는지, 아니면 기글 사람들의 열기가 뜨거워서 그랬는지 실내는 후끈후끈했어요.
그동안 얼굴을 뵙고, 술자리 몇 번 같이 했던 분들이 보이자 반갑게 인사하고 토너먼트 경기를 관전하였어요. 원래는 기글 사람 6명이 모여 한 팀을 이루고 각각 게임을 해서 많이 이긴 팀이 우승하는 형식이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팀들이 참가했나 봐요. 그래서 토너먼트로 게임 방식을 바꾸고 경기를 진행했더라고요. 늦게 온 저는 결승전만을 관람하였어요. 트위치tv에서 생중계를 해주고, 거기에 BJ분들의 해설이 덧붙여져서 마치 O*N에서 중계하는 E-sports 경기를 보는 것 같았어요.
결승 경기는 ‘겐트위한’팀과 ‘사이오닉’팀의 대결이었는데 특히 오버워치 캐릭터 중에 ‘디바’를 쓰시는 유저분들의 실력이 화려했어요. 피할 것 다 피하고 궁도 시기적절하게 넣는 모습이 오버워치를 하지 않는 제가 보아도 멋있었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하늘로 뛰어올라서 궁을 쏘는 캐릭터였어요. 아마 ‘파라’였던 것 같았는데 제가 하는 롤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눈길이 가더라고요.(팀명이 겐트위한인데 겐트위한은 별로 안 나온 것이 함정.)
평소에 오버워치 영상을 보면 어지럽고 멀미나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서 의아했어요. 오버워치를 즐겨하는 어린이들이 말하길 AMD 그래픽 카드가 오버워치에 최적화 되어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 까닭이었을까요? 컴맹인지라 지레짐작밖에 할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오버워치에 있어서 AMD 제품이 어떤 효용이 있고, 어떻게 최적화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어서 그냥 게임만 즐기다 온 느낌도 없잖아 있어요. 벽면이나 사이사이에 광고물이나 홍보물을 통해 정보를 알려주었으면 좋았을듯 해요.
AMD CPU가 상품이었던 토너먼트 경기가 끝나고 마우스가 상품으로 걸려있던 상대 픽 정해주기 게임도 진행되었어요. AMD 스텝분이 피시방을 누비면서 고생하셨어요. 중간에 시간 관계상 아쉽게 귀가하신 분들도 계셨어서 행사에 혼선이 빚어지지는 않을까 했는데 능숙하게 상황을 잘 이끌어 가시더라고요. 참으로 다행이었어요.
사람들의 열기인지 컴퓨터들의 열기인지(쿨러! 쿨러가 필요하다! 힘 세고 강력한 쿨러가!) 피시방이 내내 더워서 조금 힘들었어요. 계속 자리를 바꿔가며 경기를 해야 했던 분들도 있어서 산만하기도 했었고……. 필드 테스트 컴퓨터가 있는 곳이 중앙이라 사람들이 그곳에 몰리는 현상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제공되는 음료와 먹을거리,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신경써주시는 분들 덕분에 아쉬운 부분보다 더 즐겁게 랜파티를 즐겼어요. 토너먼트 대회나 교차픽 해주는 행사에는 제가 오버워치를 하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즐거웠어요. 오랜만에 많은 기글 사람들을 보고, AMD 시스템도 써보고 하는 경험도 정말 재밌었어요. 다음번에도 행사를 하게 되면 그때는 오버워치를 배워서 참가해보고 싶어요. (제가하는 롤은 이미 최적화가 상당히 진행된 게임이기 때문에 그때도 오버워치로 행사가 진행 되야 제품 홍보가 되겠죠?)
긴 후기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셨던 기글 분들 한 분 한 분 인사드리지 못하고 닉네임도 못물어보고 지나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다음 행사가 있다면 그때는 닉네임도 물어보고, 배틀코드도 여쭤보고 할것이어요. 특히 맛좋은 고3 어린이분들이 있었다는 얘길 듣고 아쉬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 맛좋고 몸에 좋은 어린이들은 언제나 옳기 때문이죠. (씨익) 다음번엔 놓치지 않을 것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