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계신 기글의 0.1톤클럽 회원 여러분. 꼭 감량하십시오.
금요일 MRI 촬영하여 요추 4번 5번 디스크가 오른쪽 방향으로 튀어나왔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중 5번 디스크는 오래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그간 바닥에도 못 앉고 양말 신기도 힘들었었나봅니다. 설거지도 하고 나면 허리가 아파서 설거지 하는게 공포스러웠습니다.
증상 발현은 11일부터였지만, 건강검진으로 연수로 쭉 공가를 내 놓아 병가를 더 낼 사정은 아닌지라, 19일 위내시경 소견 들으러 오후 반차 낸 김에 정형외과 진단을 받았습니다.
허허허, 의사분께서 체형 보니 백프로 디스크라고 하시더군요.
MRI 촬영은 22일, 전날부터 증상이 심해져 목욕할 때 발을 못 씻고, 당일은 양말을 못 신고 병원 갔습니다. 촬영때바지를 갈아입으라는데 5분쯤 사투를 벌였습니다. 끝나고 나올 때는 10분
댕청하게 MRI찍고 정형외과 올라가란 소릴 못 들어서 당일 그냥 집에 왔다가 어제 아침에 다시 갔네요.
그리고 꼬리뼈 주사를 맞았습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인데 무슨 주산가 했는데, 주사를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취하고 맞더군요 -ㅅ-; 맞기 전 신속항원 검사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매주 자가진단 하고 있고 격리해제 45일 안 지났다고 하여 면제 받았습니다.
그 날은 누워서 자세를 바꾸는것만으로 격통이 와서 악 소리를 지르고 침대에서 구를 지경이었는데, 신기하게 그 주사로 그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뭉근한 통증들은 남아있고, 통증이 없던 허벅지에 근육통 같은게 좀 생기긴 했지만, 날아갈거 같고 굽혀지지 않던 허리도 굽혀지더군요.
그리고 자고 일어나니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허리 아파서 깼어요.
가만히 누워있어도 아픈걸 10시가 넘어서까지 누워있다가 화장실에 가야 하니 겨우 가긴 했는데 소변을 보고 빨래하고 받아놓은 물을 부으려 했다가 허리가 삐끗해서 아주 죽을 똥을 쌌습니다. 내린 팬티는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올렸고, 제 위치로 눕는데만 한 15분쯤 걸렸고, 계속 통증이 와서 도저히 한 자세로 있을 수가 없어 악악 거리면서 누워있었더니 어느덧 11시 반이 넘었네요. 자세를 바꾸는데 허리힘도 못 써, 다리도 못 써, 그러다보니 제 다리 무게마저 부담이 되는데 다리를 자르는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다 듭니다.
처방받은 진통제라도 먹어야 하니 아버지께서 사 두신 빵으로 식사라도 하려고 의자에 앉았다가, 또 비명을 지르며 의자에서 탈출해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침대에서 위치 옮기는건 손으로 침대 옆 창틀을 잡고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이제 열두시가 넘었네요.
지금 이 글은 스마트폰으로 쓰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침대로 오면 통증이 왔을 때 놓치거나 그걸로 몸무게를 받칠까봐 침대에 먼저 던져놓고 누웠고, 아까 책상에 우유를 가지고 왔을 때도 허리를 못 굽혀서 책상 위에서 떨어뜨렸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쭈그리고 주웠습니다.
이 상태로는 집에 불이 나도 탈출을 못 해서 죽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