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수명과 느려진 속도 문제로 휴대폰을 바꾼지 거의 3주일이 다되가는데, 블랙베리 키투보다 크게 나은 구석을 느끼지를 못하겠습니다..
1. OK Google Detection 기능 작동 불가
앞서 포럼에도 작성한 내용입니다. 굉장히 스트레스 받습니다... 기본 내장앱을 아무리 주물러봐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답답해서 미쳐돌아갈거같군요.
강제로 해외판으로 안드로이드 10 플래싱 하다 뭔가가 꼬였나... 근데 해외 포럼을 아무리 발끈 뒤져봐도 그런내용은 없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작동이 안된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활성화 버튼 누를 때마다 Something Went Wrong 만 뜬다하네요.
키투에서는 그런게 없습니다. 핸드폰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바로 반응해주며... 진짜 똑똑하게 잘 알아듣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도 말이죠. 블랙베리 사랑해요!
2. 카메라 관련 문제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전 블랙베리 키투를 구매하고 그 카메라 화질에 감탄을 한 바가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좋은 화질은 아니지만, 시궁창이었던 기존 블랙베리 제품군의 카메라보단 엄청나게 뛰어났으며 샤프한 이미지가 제 취향에 맞았거든요. 게다가 화질도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고 위상차검출 AF 반응속도와 ISO 감도 이런거들이 거의 뭐 ms단위로 즉각적으로 딱딱 맞춰주는게 퍄.... 이쯤되면 더이상 카메라 걱정 안해도 되겠거니 했죠. 물론 수동 비디오 촬영 안되고 카메라 앱의 완성도와 UI 문제는 좀 그렇긴 했지만, 빠르게 꺼내서 바로 촬영해서 보는 폰카로써는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키보드를 문지르면 노출도를 수동으로 조절할수도 있구요.
근데 엑스페리아 카메라는... 일단... 포커스 반응이 생각보다 느립니다. 아니 레이저포커스 들어갓다매요. 근데 어째 그런거 하나도없는 블랙베리 카메라 센서보다도 반응이 늦는다니. 여기 들어간 레이저는 그냥 차라리 API 까서 거리측정용으로나 쓸수있게하면 소원이 없겠네요
게다가 수동카메라 모드도 많이 허술한게, 소니에서 만든 제품에서 비디오 매뉴얼 촬영 모드가 없는건 좀 아쉬운걸로 그치겠지만... '화이트밸런스 수동설정이 안되요.' 네 이거 실화입니다^^ 뭐 태양 구름낀하늘 주광 이런거 등등 프리셋 몇개만 되고, 수동으로 몇 K인지를 조정하는게 안됩니다. 그거도 카메라 잘만드는 회사가 제조하는 제품에서요. 블랙베리에서 화이트밸런스 매뉴얼 모드를 굉장히 잘 활용한지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입니다.
플래시 밝기 역시 블랙베리의 그것에 비해 정말 많이 어둡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좋은게 반셔터 정도인데, 그마저도 굳이 초점 잡아서 고정하느니 그냥 실시간으로 초점이 잡히는 블랙베리 카메라를 쓰는게 몇배 더 낫습니다. 게다가 블랙베리는 볼륨 버튼을 빠르게 눌러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여 셔터 버튼으로 무음 촬영할 수 있는데, 얘는 셔터버튼을 길게 눌러야만 카메라가 실행이 됩니다. 화질이나 편의성도 떨어지는데 속도조차 떨어지는군요. 홀리 쒯.
3. SHAZAM
샤잠이라는 음악검색 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이크 구멍의 갯수와 마이크 센서크기, 그리고 방수기능 탑재로 인한 마이크 민감도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블랙베리를 사용했을 때는 항상 궁금한 음악을 놓지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옆에 있는 바로가기 키를 눌러 샤잠을 실행시키면 달구지 디젤 차량의 오디오에서 작게 나오는 음악조차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검색을 해줬거든요. 근데 이폰에서는 그게 안되네요??
샤잠을 켜봤는데 노리썰트만 나오길래 빡돌아서 직접 두 폰 놓고 대조해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블랙베리는 음악을 칼같이 잡아내는데 엑스페리아는 NO RESULT만 뱉어내는군요. 음악이 적당히 크게 들려야지만 인식하는데, 그럼 샤잠을 쓰는 의미가 없잖아요. 근데 또 이상하게 녹음앱을 써서 소리를 녹음할 때의 감도는 또 비슷합니다.
이건 진짜 왜이런지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중요한 기능인데...
4. 바로가기 키 부재
블랙베리에만 해당되는 장점이 아니죠. 요즘은 삼성도 빅스비 키를 재할당할 수 있게 만들어줬죠. 이폰에는 컨비니언스 키가 없습니다. 오직 반응속도가 느린 카메라 버튼만 존재하며, 전원버튼을 두번 누르면 아이폰에서 시리 호출하는거마냥 구글 어시스턴트가 뜨거나 카메라를 띄우거나 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근데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많이 쓰는 기능이고 기능이 중복되는게 싫어 전원 두번에는 구글을 할당해뒀는데...
차라리 여기다가 바로가기 키 기능을 할당했으면 나름대로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5. 부족한 배터리
폰 사이즈가 작아서 그런가... 블랙베리는 배터리 용량이 3660mAh인데 얘는 2870mAh입니다. 그리고 지금 블랙베리에서 배터리 수명이 약 70%정도 남았고 XZ2C는 약 95%가 남았으니, 실질적으로 두 폰의 배터리 용량은 거의 동일합니다(!)
6. 느린 지문인식 속도
블랙베리 폰에는 스페이스바에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인식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이걸 쓰다가 xz2c로 넘어가니 적응이 잘 안되네요. 게다가 xz2c의 센서는 화면이 꺼져있을때 인식속도가 더 느려집니다.
7. 너프된 램용량
솔직히 저한테는 크게 단점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블랙베리를 쓸때는 하드웨어 키보드가 있으니 카톡 같은걸 동시에 띄워놓기 아주 적절하여 스플릿 윈도우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엇지만 키보드가 없는 이 폰에서는 스플릿 윈도우를 잘 쓰지 않게 되네요.
이런 기능을 쓰기에는 프로세서 성능보다도 램용량이 꽤 중요한데, 키투의 빵빵한 6기가 램에 비해 xz2c는 4기가입니다. 흠... (띵킹페이스)
8. 블랙베리 허브기능의 부재
캘린더, 전화, 문자, 이메일, 카톡 등 메신저를 한곳에다 모아서 보여주는 블랙베리 허브 기능을 당연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뭐 블랙베리 허브 앱은 플레이스토어에서 깔면되지만 문제는 이게 제가 경멸하는 정액제에요. 한달마다 돈을 내야 광고없는 풀기능을 쓸수 있습니다.
블루메일의 기능은 틀림없이 좋지만, 앱 하나로 모든 알림을 전부 통합하여 보는거보다 더 좋은게 이세상에 어딨나 싶습니다.
9. 3.5파이 없음
에휴... 말을 말아야죠. 강제로 tws를 사라고 은연중에 강요하는것 같으니 하나 사야겠습니다. QCY T1 최저가가 얼마죠?? 파실분 있나요??
이거 사실상 스냅 845의 초고속 성능 그리고 그립감이랑 휴대성 및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춘배 고양이 커스텀 케이스때문에 쓰는건데... 기능적인 면으로는 블랙베리보다 나은게 없네요. 그런데 지금 제 블랙베리 키투는 660이 들어가서 확실히 빌빌대는게 눈에 보이거든요. 왜 이렇게 좋은폰에 660을 박아뒀는지... 출시일 감안하면 835라도 박는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660을 적용하여 뛰어난 배터리성능을 얻었긴 하지만 말이죠.
이제 5g되는 블랙베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노치 펀치홀 생길까봐요. 이 두개는 무조건 손절하고 봅니다.
진심으로 휴대성 포기하고 그냥 예전에 쓰던 키투 조루된 배터리랑 썩어버린 케이스만 바꿔서 다시 쓸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배터리야 호환품 꽤 많이 돌아다니는거같고 케이스는 이쁜 가죽케이스 쓰면 간지날거같은데. 폰 자체는 액정에 딱 두개 있는 실금빼면 SSS급이거든요. 찍힘 NO 스크래치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