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이 크게 흥하고, 인텔도 데인 건 있는지 열심히 칼을 가는 중 입니다.
소비자 입장으로써는 경쟁 체제가 많이 반갑습니다만, 어쨌든 인텔은 별로 달가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샌디브릿지가 막 나올 무렵, AMD의 첫 APU를 선보일 시점에서 그래도 암드가 이번에는 반드시..! 같은 찌라시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결국 샌디브릿지가 출시되고 AMD는 불도저를 처참하게 말아먹고는 다시 재기가 불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성능의 인텔, 가성비의 AMD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하스웰 시점에서 인텔이 뭔가 삽질을 거하게 하는 거 같더니, 브로드웰을 그렇게 말아먹고는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땜빵하고는 어물쩡 넘어갔지만… 스카이레이크가 생각보다 잘 나온 덕에 인텔 천하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과는 다르게 요번 인텔의 행방은 정말이지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물론 컨슈머 입장에서 그렇게 본 것이고, 미세 공정 이행이 매우 어려운 데다, 여러 사정이 겹쳐 어쩔 수 없는 부분 또한 존재합니다). 하스웰 리프레시의 재림을 보는 듯한 카비레이크, 라이젠 흥하니까 급히 땜빵용으로 넣는 커피레이크(=캐논레이크)를 보면서 역시 컴퓨터 바꾸려면 아이스레이크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번 코어 X 시리즈(코어 i9)에서 링버스를 버리고, 메쉬 아키텍처로 반전을 노리려는 움직임은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먹고 산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듯 턱밑까지 쫓아온 AMD를 가볍게 누르고 가는 듯한 행보입니다만… 달리 생각해보면 인텔은 AMD의 라이젠이 없었더라면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었을 거라는 걸 생각해보니… 피가 거꾸로 솟네요.
여러모로 시덥잖은 아무말 대잔치가 되긴 했습니다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시장 경제에서 경쟁은 중요하다 정도려나요.
개인적인 뱀발로 새 컴퓨터 구매 가닥을 제대로 잡지 못했는데, 이유는
1. UHD BD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
2. 플루이드 모션 혹은 이에 준하는 프레임 보간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사용할 예정
3. (랩탑의 경우)썬더볼트 3을 탑재해 유사시 외장 GPU를 연결해 활용할 예정
이라는 서로 상충되는 요건 때문이 아닐지… 싶습니다.
먼저 1의 경우 2017년 현재로써는 카비레이크 내장 그래픽이 아니면 실행조차 안되는데다, 2의 경우 플루이드 모션을 활용하려면 필연적으로 AMD GPU가 필요하므로 최소한 신형 APU나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들어가야 하며, 3의 경우는 썬더볼트는 인텔의 기술이므로 필연적으로 인텔의 CPU를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서로 상충되는군요. 그래서 더더욱 기변을 미루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기변할 예산이 충분치도 않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컴퓨터 기변은 2세대 라이젠이나 아이스레이크가 등장할 무렵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중입니다. 사실상 자기최면이네요. 아직 샌디브릿지는 버틸 수 있어! 하고 열심히 자기합리화 중입니다.
그리고 요즘 안 오르는 게 없는데, RAM도 오르고, SSD도 오르고, 이제는 GPU마저 오르니 더더욱 컴퓨터 새로 사기가 싫어지네요. 아무튼 지금은 때가 아닌 모양입니다. 그렇게 생각해요.
파이오니어 UHD BD ODD가 있긴 한데, 이것도 특정 플레이어만 지원할 거에요.
팟플레이어로 편하게 보는 시대가 오려면, MakeMKV 같은 리핑툴이 또 BD를 뚫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지금도 팟플레이어로 블루레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죠.
어쨌거나 BD 규격 만드는 측이나 컨텐츠를 쥐고 있는 측이나 컴퓨터에서 뭔가 돌아가길 무척 꺼리는 것 같아요.
HDCP 강제화도 그렇고 뭐 맨날 뚫리지만 암호화도 강력한 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