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누나가 캐릭터 라이선싱 업체에서 일을 하고있는데 최근에 그 회사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편 수입한적이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든 극장에서 스크린 내린지 몇주쯤 되긴 했습니다만.
이게 회사의 예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제 생각엔 꽤나 흥행을 했었습니다. 대충 10만~UBD 정도가 봤는데 그 어느 영화관, 인터넷 에서 홍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볼수가 없었고 개봉 시기가 일본 불매운동과 겹친걸 감안하면 꽤 선전했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더구나 고정적인 팬층이 존재하는 명탐정 코난같은 대다수의 극장판 애니들도 대체로 30만명 정도로 수렴되는걸 감안하면 꽤나 감지덕지한 수치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수뇌부에선 한 20~30만은 볼거라고 운운했다고 하길레 저는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일본쪽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한국과 다르게 일본쪽 집계 시스템은 너무 빈약하고 불편하군요. 물론 한국의 영진위 통합전산망(KOBIS)이 꽤나 잘 만든 시스템인건 감안해야 합니다만 적어도 박스오피스 모조의 마이너 카피 수준으로 몇명이 봤고 얼마를 벌었다 정도는 알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본은 흥행통신 이라는 웬 블로그 비스무리한 사이트 하나에 의존해서 흥행 정보를 찾아야 하고 이마저도 단편적인 순위만 알려줄 뿐 자세한 정보는 전혀 알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박스오피스 모조까지 갈것도 없이 KOBIS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정도네요.
아무튼 일본의 영화산업 막대한 규모(세계 3위)를 감안하면 이런 시스템 하나 없는게 참 의아합니다. 뭐 그렇게 따지면 미국도 엄밀히 말하자면 없긴 하지만 적어도 여긴 박스오피스 모조의 정보량이 워낙 방대해서 큰 불만은 없는걸로 알고있는 상황이지만 일본은 미국과 다르게 불편함이 존재할법한 상황입니다. 또한 "박스오피스 모조에 좀 의존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반문할수 있겠지만 이곳이라고 일본의 사정을 전부 반영할만한 상황은 못됩니다.
애시당초 일본 영화계는 한국 못지않게 메이저 배급사의 독점, 영화관 및 배급 겸영문제, 만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와 애니에 치중된 상황 등으로 인해 고일대로 고인 동네긴 합니다만 적어도 흥행 통계 자료를 빈약한 정보의 블로그 하나에 의존하는 현실은 경제력과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덧: 아까 말한 저 영화는 일본어 검색결과보다 한국어 검색결과가 더 많은걸로 보면 흥행성적이 썩 좋진 못한걸로 보였는데 제가 아까 위에서 언급한 흥행통신이라는 사이트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를 찾아냈고 거기서 이잡듯이 찾아내고 계산한 결과 한국보단 많이 본듯 싶습니다. 확실히 애니가 강세를 띄는 국가인건 맞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