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중반에, 쿨링/튜닝 쪽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통사를 운영했던 분이 계십니다. 왜 연도를 저렇게 쓰냐면 그 후론 사업 운영이 어려워져 접으셨기 때문. 그 이름을 쓰면 온갖 아저씨들이 튀어나와 '나 거기 알아' 이럴텐데, 여기서 그 이름까지 쓰긴 좀 그렇고.
하여간 이분이 사업은 접었고, 모아둔 돈은 없고, 먹고 살긴 해야겠고, 해서 중고장터 되팔이를 시작하셨다네요. 쿨매를 사서 정가에 판다기보다는, 어떤 장터 게시판에선 어떤 물건이 대체로 싸게 나오는 편이니 그걸 사서 다른 장터 게시판에서 파는 식입니다.
그렇게 해서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살았더라면 제목이 '직업 되팔이'가 아니라 '호구지책으로서의 되팔이'가 됐을텐데, 한 달 수입이 600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중고 거래 특성상 세금도 안 내고, 소득도 안 잡히고, 처음엔 집에서 했는데 나중엔 집을 따로 얻을 정도로 성업 중이고.
아이템을 보는 눈과 타이밍을 잘 포착하는 센스가 있어야겠고, 그리고 샀던 물건을 검수도 해야하고 부지런히 연락도 해야 되겠지만. 이 분은 감이 좋으셔서 그런가 대체로 그날 매입한 물건은 그날 다 파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런 업계(?)에 뛰어드는 사람도 생각처럼 많진 않다네요.
그래서 무슨 물건을 어떤 장터에서 사고 파냐고요? 그건 안 알려줌. 어차피 이쪽 동네에서 사고 파는 아이템이라고 해 봤자, 그게 거래되는 곳이라고 해 봤자 뻔하긴 한데, 저 지금 심각하게 현자 타임이 와서요. 돈은 안 되는데 속만 썩이는 이런 사이트는 때려 치고, 진지하게 되팔이를 시작할까 고민 중이거든요....
그러니 기글을 파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