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용산의 리더스키, 피씨기어, 구산컴넷, 펀키스에 다녀와서 키보드 구경을 실컷하고 왔습니다.
리더스키를 먼저 가려고 했으나, 아직 개점을 안해서 선인상가의 구산컴넷, 피씨기어를 다녀왔는데,
기계식 키보드는 청,갈,적,흑,은축,저소음 적축을 타건해 봤는데 제가 쓰고 있는 저소음 적축이 역시 매력적이더군요.
타건시 특유의 고무느낌이 부드럽고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펀키스를 제외한 나머지 매장에서 원래 목적인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를 체험했는데
토프레와 노뿌 스위치의 차이점이 어느 정도 드러나더군요.
먼저 리얼포스를 비롯한 토프레 스위치는 피씨기어, 리더스키에서 둘 다 있었고 타건해보니까
걸리는 느낌은 기계식 갈축의 느낌이었고, 끝까지 눌렀을 때의 느낌은 저소음 적축의 느낌을 받아서
흔히 말하는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느낌보다 슬라이더 아래에 고무를 추가한 소음이 약간 있는 갈축같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저소음 버전은 저소음 갈축이라는 느낌이었고요.)
노뿌는 구산컴넷에서 타건해봤는데 걸리는 느낌이 토프레보다 적었고, 부드럽게 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키캡 등 키보드의 외형같은 경우, 펀키스는 외형에 많이 신경을 썼는지 예쁘고 다양한 색상의 키캡이 많았습니다.
리더스키에는 그라파이트 블루가 정말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밝은 파란색의 글자와 어두운 키캡의 조화를 잘 이뤘고요.
제가 타건매장에 가서 제일 인상 깊었던 키보드는 리얼포스 RGB였습니다.
이전에 커세어 K95 플래티넘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LED가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토프레 무접점도 이렇게 만들 수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토프레 키보드는 동시입력이 6+1키만 지원하는게 대다수였는데, N키 롤오버도 지원하고,
기계식 키캡이 그대로 호환되는 것도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단종된 노바터치는 제외, 리얼포스 2세대에서는 N키 롤오버를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단점이라면 가격이 29만 6천원이라 비싸다는 것과 소음이 무접점 중에서 조금 더 크다는 점이 있더군요.
(기본 키캡이 ABS 키캡인 것도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아무튼 만족스럽게 타건매장을 다녀왔습니다.
다음에 가고 싶다면 또 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만족스러운 키보드가 있다면 안 가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저소음 적축은 너무 무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