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날라갈듯한 볼륨으로 랩 음악을 틀고있는 차가 들어옵니다.
내리고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냅다 영어로 쏼라쏼라를 시전하더랍니다.
그러다 우연히 옆에있던 제가 이 차를 떠앉게 되었네요.
저: what can i help you?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AC! NO AC! Hot! (하면서 에어컨을 가리킴..)
저: Oh, Air conditioner? (에어컨이요?)
하면서 에어컨 제어반을 이리저리 만져봤습니다. 히터 만빵에 에어컨 가동 스위치가 꺼져있으니 더울만도 하죠. 그냥 온도스위치를 차가운쪽으로 끝까지 움직이고 에어컨 스위치만 누르면 끝날줄 알았는데..
... 에어컨이 고장입니다. 뜨악!
이때부터 멘붕이 슬쩍.
저: We have to check the air conditioner. looks like there is no refrigerant in the system. (에어컨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시스템에 냉매가 다 떨어진것 같습니다.)
손님: ( 미국이나 영국식 영어가 아닌듯한 발음이..) @&$+$*#&#%$
저: Umm.. Talk slowly please. (천천히 말해주세요)
그 이후로.. 비용이 어쩌니 저쩌니로 설명 겨우 해가지고
어떻게 고쳐서 내보내긴 했는데 (물론.. 에어컨 냉매가 빠진 원인이 따로 있었기에 나중에 또 에어컨 안되면 몇십만원짜리 고쳐야 한다고 안내함)
손님말을 저도 못알아 듣고
손님도 제 말을 어려워 하고
아이고.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이 실랑이를 다 벌이고 난 뒤에 뒤늦게 떠오른것이 있었으니
"왜 구글 번역기를 안썼지"
... 영어가 안되면 X원스쿨.. 은 개뿔 번역기가 최곱니다.
근데 전화로 실시간 소통해야 할때는 유치원때부터 배웠던 모든 스킬을 기억해내서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