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랫동안 계셨던 분들은 다 아시겠다만, 저는 곳곳의 마트에 박혀있는 여아용게임의 원작인 한일합작 모 애니(반짝이는 **채널)를 녹화장비를 동원해서 IPTV에서 녹화하고 있습니다. 본방인 문화방송부터 도처에 퍼져있는 유료방송들까지, 한번 그 사정을 좀 풀어볼까요.

 

1. 본방(문화방송 매주 목요일 오후 12:20)

애니를 왜 저딴 시간대에 편성했는지 의문제기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괴랄한 편성. 시청적정연령이 7세라고 학교도 안 가는 애들한테 맞추는 건지는 몰라도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나마 이건 CM도 없고 앞 프로도 정오뉴스라서 웬만하면 정시를 잘 맞추는 편(정격시각 5분 전에 맞춰두면 정오뉴스 증권시세 끝자락에 맞습니다)였고 작년까지 했던 복권추첨방송(연금복권플러스 750, 19시로 옮겨갔습니다)도 없는지라 동심파괴성 편성은 아닌 것 같아 준수해보이긴 합니다.

다만... 정오뉴스를 끊고 속보성 중계가 나간다거나 하면 밀릴 가능성도 있는데다 공휴일이나 다른 특집방송에 걸리면 종종 휴방해버리는 게 문제라면 문제. 하지만 제작사와 다른 두 지상파 방송국과의 관계 때문에 택한 게 문화방송이라니 이해는 해 줘야 될까봅니다.

종종 본방 다음 주 수요일 같은 시각에 재방송도 해 줍니다. 

 

2. 재방1(재능방송 매주 금요일 오전 07:00)

가장 가까운, 그리고 본방에서 놓친 에피를 챙길 수 있는 가장 빠른 재방송. 하지만 저 프로를 볼 사람이라면 이 시간대엔 이미 학교나 직장에 있을 것 같으니 도대체 누가 보라고 만든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재방시간 특유의 정시성은 (삐리리)한테나 줘버린듯한 뭣같은 타임키핑에 있습니다.

흔히 '이어서' 이후에 프로그램예고나 자체방송시간으로 보내는 시간을 2~3분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건 프로그램예고가 기본이 4~5분, 그리고 자체방송시간에 나가는 그 곤충로봇 완구 광고가 3~4분. 최소 10분 이상씩 CM과 예고가 잡아먹으니 '이어서' 까지 같이 녹화하려면 정격시각 최소 20분 이상 전에는 녹화가 시작돼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 프로그램 종료시각 조절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녹화개시 시각을 웬만큼 여유있게 잡아놔도 '이어서' 를 잘라먹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거기다 최근에는 지구색연필 제공으로 본편 시작 전에 시보광고도 나가는데...

분명 07시에 시작한댔는데 10분이나 일찍 시작하네요? 전자채널맵 봐가면서 예약하는 일본식 예약녹화면 백퍼 망하는 겁니다.

 

3. 재방2(채널에이 평일 오전 07:30)

종편채널은 방통위 규정에 따라 어린이프로 편성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 보라고 대놓고 주시청자층이 몰리는 시간대에 프로그램을 집어넣을 수는 없으니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어린이프로가, 특히 국산 애니가 편성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미 알려진 것으로는 '미스/미스타도롯도'로 널리 알려진 남조선중앙텔레비죤이 무려 평일 03시에 프리파라 시즌1을 편성한 사례(이 쪽에서는 '조선파라' 라고 합니다)가 있는데... 보시다시피 스폰서가 참 빠바박합니다. 

근데 '동아채널' 역시 만만치가 않은 게... 아무리 의무편성프로에 군더더기를 남기고 싶지 않다지만 클로징이랑 다음화예고가 없고 오프닝도 반반토막(후렴 부분만 나옵니다)에다가...

'조선파라' 에서 나온 얘기인 스폰서도 참 이거 어린이 프로 맞나 싶습니다. 8월 1차재방 시기의 사례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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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용 애니에 틀니세정제와 변비약, 잇몸약 CM이 나오다니요... 거기다 프로 끝나고 나오는 CM은 예전이야 암보험, 주택화재보험 정도였는데 지금은 무려 치매보험입니다 치매보험...

거기다 지상파라든가 다른 유료방송에서는 프리채널이 분명 7세시청가인데 여기서만 12세시청가로 나옵니다. 부적절언어 때문에 7세 받은 건 이해가 됩니다만 12세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선정성? 모방위험?).

 

오늘도 할 짓 없는 녹화러의 본방사수를 향한 끝없는 뻘짓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