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간의 버스이동과, 10분의 보도 이동 끝에 마침애 도착한 그 곳은-
-그저 한 편의 잘 짜인 비극과도 같아서.
갸아악 구아악. 안그래도 찜통인데 안개까지 끼니 죽겠더라구요. 머리는 어질어질하게 아프고.
※WARNING!※ 화질구리가 서식하는 곳입니다. 시야 확보에 유의해주세요.
일단 출첵이라도 한 다음에 살길을 모색하려 했는데... 모두의 부담임→our담임으로 전직하신 선생님이 아직 오시는 중이라는 말에 갸아악 구아악 대며 발작을 일으켰더라죠. 사실 그냥 늘어져 있었습니다. 이대로 잘 잘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랬다간 아침에 찬 이슬 맞으며 축축하게 귀가할 것 같아서 정줄 붙잡고 선생님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오시고, 출첵을 하고,
까마귀 : 이타치가 강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친구 : 콜.
이런 느낌으로 탈주했습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지 않으면 공연 끝나기 전에 제가 끝날 판이라 정처없이 떠돌았습니다. 지하상가 시원해요 헤헤.
하지만 작년에 지하상가에서 검거된 아해들이 있다길래 눈물을 머금고 지상으로 나와 다음 목적지를 향했습니다.
도착해서야 알았는데 pc...여튼 그런 곳에 갔어요.
까마귀는 차칸 어린이기 때문에 그런 곳에 안간 지 어언 10년이 넘은 겁니다. 그래서 저만 대충 무리에서 빠져나와 어디 몸 기댈 곳 찾고 있으려니, 언제나처럼 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 결과... 공연 곧 끝나겠더라구요.
정줄 놓은 친구들 끌고 다시 귀환했습니다.
의미없는 떠돌이 생활 종료.
근데 작년, 재작년과 다르게 이번엔 끝날 때 출첵을 안한다 카시덥니다. Aㅏ...
그래서 발 닿는대로 어찌저찌 정류장에 가서 때마침 오는 버스를 맞이하고 눈 몇번 깜빡거리니 40분이 스킵되서 집에 터벅터벅 걸어 왔습니다.
...손목에 이어 발목도 미국 가셨어요. 와아 신난다.
대체 무얼 위해 소중한 교통비와 시간, 건강을 빼앗긴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정말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냈단 거여요.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관절은 삐걱이고.
눈도 아프고. 몸은 축축하니 기분 나쁘고!
씻고 잘래요... 공부는 내일의 저에게 부탁합니다.
모두 내일 살아서 만나요. (꼴까닥)
운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