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뮤니티는 안하겠다는 신조를 갖고 있지만 당근마켓의 동네 생활을 종종 봅니다. 이 동네에 간식거리가 새로 생긴게 없나, 코로나가 새로 퍼지진 않았나 보려고요. 솔직히 말해서 별 영양가는 없고, 일하기 싫어서 보는거에요.
며칠 전에는 반지하 집에 왠 고양이가 들어와서 깜짝 놀랬다는 글을 봤습니다. 저같아도 놀라겠네요. 바퀴벌레 하나도 잡을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하는데 고양이란게 쉽게 잡히기나 하나요.
하지만 크게 놀란 것과는 별개로, 이 고양이 때문에 다산 콜센터와 구청 당직실에 전화했다는 내용에 이르르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달린 리플들도 그 뭐시냐.. 여초 특유의 그 동조하는 리플? 그런거라서 더더욱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 전화 받은 당직 공무원들은 뭐라고 대답을 해줬을까 궁금하긴 하네요. 저도 고양이 치워달라는 전화는 다산 콜센터에 해본적이 있지만, 살아있는 고양이는 아니고 죽은 고양이었으니까...
이래서 돈 많으면 외딴 섬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게 맞나 봅니다. 사람들과 관계가 상식을 넘어가는 수준에 다다르니 참 어렵네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게 될 리가 없죠.
어쨌건 모든 일의 원흉을 따지자면 고양이인것 같군요. 고양이는 모땐 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