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연습 3일차입니다.
손가락 건강이랑 도깨비불 때문에 자꾸 오타나서 시작하게 됐는데 넘 어려워요.
왜 어려운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세벌식은 초성과 종성을 구분하기 때문에 같은 자음이 자판에 2개씩 존재합니다.
(예시 : 두벌식 ㅁ= 세벌식 ㅇ, 두벌식 ㅓ= 세벌식 ㅇ)
그래서 한쪽은 누르면 안 되고 한쪽은 지금 눌러야 하는 판단이 재깍재깍 서야 매끄러운 타자가 됩니다.
청기백기 게임인데 깃발이 한 12종류 있는 기분이에요. 멀티태스킹 능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은 적응 빨리 할 거예요.
두벌식이 7~900타고 세벌식이 지금 80~100타인데 계속 해볼 가치가 있는지 고민입니다.
현재까지 소감은 일단 손가락은 편합니다. 근데 세벌식이라 편한 게 아니라 700타로 치다 100타로 느릿느릿 쳐서 그런 거 같아요.
손가락 동선만 놓고 보면 숫자열까지 입력에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늘었습니다.
모아치기 재밌는 거 말고는 아직 모르겠네요.
괜히 구시대 유물 배우느라 시간 낭비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는 두벌씩으로 250타로 익숙할쯤 한메타자의 글이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하지만 뭔가를 읽어보고 감명을 받아 세벌식(390)으로 바꾼지 벌써 26년이나 흘렀습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적당히 컴맹 코스프레하기 딱 좋았습니다. ㅎㅎ
대놓고 두벌씩 자판을 보면서 타자를 어설프게 치면 그만이라서요.
물론 영문은 안 보고 치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