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릴없이 사무실에서 유튭이나 보고 있다가
위와 같은 리뷰를 보자마자 필이 딱 꽂혀버렸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해당 능금을 쓰고 있는 능금농장주(3GS,4S,6S,XS MAX, pad pro 12.9) 친구가 한 명 생각이 나면서
이 물건이 그 친구에게 완벽히 들어맞는 선물이란걸 확신했죠
그래서 뒤도 안돌아보고 퇴근길에 가로수길을 들리려 했으나....
날씨가 매우 안 좋아보였습니다. 두발달린걸 타는 저에겐 매우 끔찍해 보였어요.
마침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에 애플 매장이 두 개나 (프리스비,일렉트로마트 내부 매장) 존재하기에
더 가까운 타임스퀘어에서 제품을 구매하러 갔죠
하늘은 마침 더 안 좋아지면서 빗방울이 하나 둘 날리고 있었습니다.
타임스퀘어에는 두 개의 능금 매장이 있죠.
그 중에 프리스비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해당 모델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사람들이)찾질 않아서 비치하지 않았다 하네요.
제가 생각해도 그 말이 일리가 있었습니다. 그 돈이면 할 수 있는게 애플에서도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일렉트로 마트라면
여느 마트 매장들이 그렇듯이 필요한건 없이 쓸데없는 것들을 들여놓았을 거라 확신하며
들어가봤습니다.
(일렉트로 마트 매장에서는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아. 애플 정품 케이스가 줄줄이 걸려있는 잠금장치 유리장 안에 영롱한 자태를 뽐 내고 있더군요.
거기 애플 직원에게 그걸 사겠다 그러니, 되게 의외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
제가 쓸 게 아니라 선물을 하려고 한다고 하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제사 유리장의 잠금장치를 풀어주며 친절히 계산대까지 동행해 주셨습니다. 친절해서 좋았어요.
그렇게 저는 왕큰능금 껍데기 하나를 샀습니다.
이제 전달만 해주면 되는데....
가는동안 우박이 미친듯이 내려, 마치 눈처럼 하얗게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바닥에 물만 질펀하던 도로가 영등포로터리에서 우박밭으로 하얗게 변하자,
신길역 방면으로 오르막을 올라야하는 저는 순간 스쿠터를 근처에 버려두고 집에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최대한 빨리 전달해 주지 않으면 친구가 가게 문을 닫아놓고 도망을 갈까봐 (?!)
비상등을 켜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언덕을 올라가
친구네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친구가 제품을 떡 보더니 아주 좋아죽을려고 하더군요.
이거 주고 갈거면 카드도 같이 주고 가라고 하길래 삼성페이라서 불가능하다 하니 더욱 좋아 죽을려고 합니다.
그 다음엔 중고로 팔아야겠다 소릴 하는데 잠깐 생각해보더니 "아니다 이걸 누가 사가겠냐" 그러더군요
그리고 폰에 딱 껴 보고 한번 손에 쥐어보자마자 제 친구는 그만 그 자리에서 자지러졌습니다.
그러곤 어디 구석에서 조그만 저울을 가지고 왔는데. 끼운채로 올리니 무게 초과가 뜨더군요(250g까지 측정됩니다)
그래서 몽땅 분리해서 한번 재 봤습니다.
XS MAX 217g
케이스 107g
도합 324g........
그러곤 제품 케이스에 붙어있는 영수증을 다시 한번 보고 이런 소리를 합니다.
"이 돈이면 차라리 에어팟을 사주지!!!!!!!!!"
아주 좋아서 함박 웃음만 짓는 친구를 매장에 둔 채 저는 나와서 다시 한번 그 분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고마워요, 마진 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