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귀국했습니다. 정말 피곤해서 당분간은 비행기를 타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몇년 전에는 매일매일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제는 사절하고 싶어요. 다만 피곤함과는 별개로, 한국에 오면 갑갑한 느낌이 생기는 건 변하지가 않네요. 미세먼지 때문에 갑갑한 것도 없잖아 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의 행동이요.
공항부터 시작해서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등, 집에까지 오면서 보게 되는 사람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들이 자주 보여요. 예를 들면 정류장 표지판 앞을 기대고 서있다던가, 좁은 통로 한가운데 서서 전화 중이라던가,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떠든다던가..
물론 한국만 그런 것도 아니고, 외국에서도 그런 모습은 볼 수 있구요. 그리고 제가 말하는 외국이라 해봤자 대만이랑 일본밖에 없어서 더 그런 것도 있습니다. 또 한국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만, 유독 한국에 오면 그런 모습들이 눈에 잘 띄네요.
한가지 재밌는 건, 대만에서 봤던 이런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대만 사람들'의 상당수가 한국인하고 닮았다는거.. 이게 제 편견이 아니라요. 다른 대만 사람도 인정한 거였어요. 좁은 버스 안에서 자꾸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자세를 하는 사람이 있길래, 대만 아줌마가 '자세를 이렇게 바꾸면 어떠냐, 너 내가 말하는거 알아먹냐, 헐 한국인 아니었음?' 이랬거든요.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선천적인 운명의 관상이 아니라, 살아온 삶이 드러나는 관상이 실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딴소리고.
이게 일본/대만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서 드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제가 두 나라는 무조건 높게 평가하는 건 아니에요. 나라마다 장단점이 있겠죠. 최소한 정치 상황은 한국이 훨 나을거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