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인지 2000년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쯤이었습니다. 지방에도 PC방이 하나둘 생겨나고 스티브 모씨가 TV에 나와서 ADSL 광고하던 시절.
- 집이 시골 소도시라 ADSL은 꿈도 못꾸고 전화국에 가야 ISDN이나 구경할 수 있던 동네였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무슨무슨 시범사업에 당첨되서 한국통신 위성인터넷을 공짜로 설치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오전수업하고 집에 오는데 아저씨 둘이 낑낑대면서 위성안테나 설치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 수신카드는 자네트 제품이었는데 모뎀 + 위성통신 + TV수신 세가지가 통합된거라 엄청 컸습니다.
- 구글에서 찾은 이미지인데 아무래도 같은 모델은 아닌듯..
- 다운로드만 위성통신을 쓰고 업로드는 그대로 모뎀을 쓰는 요상한 방식이라 업로드는 33.6K, 다운로드는 잘나오면 4~5MBps까지 나오지만 날씨 안좋으면 모뎀이랑 비슷한 수준.
- 코넷을 통해서 접속했는데 엄청 불안정해서 한시간에 2~3번은 끊어졌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래도 몇달 전까지 14.4K 모뎀 쓰던 초딩한테는 엄청난 신세계였습니다.
- 기본적으로 HTTP만 되고 FTP나 텔넷은 무슨 이상한 프로그램을 같이 켜야만 쓸 수 있었습니다.
- 앞에서 말했듯이 위성 TV수신까지 가능했는데 SDTV급이었어요. 지금이야 넷플릭스 제일 싼 요금제가 480p지만 무려 2000년대 초에 와! 디지털 방송!
- 한 1년쯤 잘 쓰다가 나중에 동네에 지역 HFC가 들어오면서 그걸로 갈아탔습니다. 몇년 전까지 집 창고에 그때 쓰던 위성 안테나가 쳐박혀있었는데, 지금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 참고로 그때 썼던 위성은 KT가 어물쩍 팔아먹은 바로 그놈이라고 합니다..
해결책을 물어보니 안테나가 작아서 그러니 덩치 큰것으로 바꾸고 쓰면 된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