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301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겁니다.
튜너인데, 메트로놈과 온습도계 기능까지 제공하여 목재 악기를 관리하는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덩치가 더럽게 크다는 것, 그리고 한국산이라는 것 정도가 다른 튜너들과 구별되는 점이죠.
그런데 왜 이걸 굳이 분해하고 여기다 글을 쓰냐면,
이 기계는 말그대로 배터리를 쳐묵쳐묵 빨아먹으며, 9V 사각전지로 무려 '대기모드' 에서 6개월도 채 못 사용한다는 괴상한 특성이 있습니다.
6개월, 길어 보이시나요?
저 기계의 대기 모드는, 나머지 시스템을 모두 차단하고 오직 온습도계만을 작동시킵니다.
심지어 배터리를 잡아먹을 RTC조차도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온습도계가 상시 업데이트되냐고요? 그것도 아닙니다. 약 10분에 1회씩 업데이트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온습도계에 기압계 나침반, 게다가 RTC까지 달려있는 지샥도 코딱지만한 코인배터리 완충해서 2년은 버팁니다. 물론 비슷한 기능을 가진 중국산 제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종류의 기기들이 아무리 배터리 효율이 나쁘다고 해도 대부분 코인배터리 사이즈의 물건으로 6개월 이상은 버팁니다.
얼마나 거지같은 배터리 효율을 보여주고 있는지 이쯤되면 잘 이해가 되실겁니다.
우선 뒷판을 까야 됩니다.
누가 메트로 튜너 아니랄까봐 뒤에 상세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물론 한국산이라고도 적혀있네요.
CE 기호는 이렇게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C를 연장하여 원을 그렸을 때 E 알파벳의 원호와 가운데 획이 만나는 부분이 겹칩니다.
이건 China Export라는, 그저 짱깨산 제품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공신력도 있을 수 없습니다.
각설하고,
이렇게 생긴 CE 마크는 대체 처음 들어보는군요.
유럽연합 인증은 받았는지 의문입니다.
뒷판을 까줍니다.
케이스는 나사로만 고정이 되어있습니다.
마우스에 들어가는 그것과 같은 로터리 인코더입니다.
메트로놈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사인파를 출력할때 음계를 바꾸기 위해 사용됩니다만,
성능이 상당히 나쁘며 조금이라도 빠르게 돌린다면 입력을 그냥 씹어버립니다.
LCD 바로 밑부분에 프로세서가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
이 프로세서의 Spec을 확인하려면 LCD를 파손해야만 합니다.
뭐 다시 붙일 수 있는 방법이야 없지 않겠지만, 어렵죠.
이런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네요.
하지만,
Chip 한개의 정보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바의 74HCU04D 이네요.
https://toshiba.semicon-storage.com/info/docget.jsp?did=37181&prodName=74HCU04D
Hex Inverter 칩입니다.
고속 동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자랑삼고 있고요.
74시리즈 IC가 그렇듯 특별한 건 전혀 없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튜너를 파손하고 싶지 않다는 점 때문에, 메인 프로세서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얻지 못했으며,
아까운 시간만 버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광튜브 내시경이 출동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