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녀자에요
BL물은 보통 여성작가가 쓰지만, GL(Girls Love)물이나 TG(성전환)물은 남성 작가도 있도 여성 작가도 있도 섞여 있어요.
GL물이나 TG물을 보다보면 굳이 작가를 알지 않더라도 90% 정도는 작가의 성별을 알 수 있게 되더라구요. 10% 정도는 작가의 성별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그런 감각으로 "너의 이름은"을 보니, 이 작품은 남성 작가가 쓴게 100% 확실합니다!! (실제로 작가도 감독도 신카이 마코도가 하였으니까요)
왜냐하면 "남자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여성 주인공에 대한 심리묘사"보다 훨씬 많았고, "여성 주인공에 대한 자세한 심리묘사"가 없다시피하였습니다. 이 작품의 작가는 "남자의 몸이 된 여성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부끄러워 하는 행동 정도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여성의 심리를 상세하게 묘사하는데 한계가 있는 남성 작가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작가는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 몸이 된 남자 주인공"이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기억에 남도록 많이 넣었습니다. 반면에 "남자 몸이 된 여자 주인공"이 남자의 몸에 대한 호기심을 담은 장면은 몇 번 밖에 없고 거의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는 작가/감독이 남성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와 별도로 만약 "남자 몸이 된 여자 주인공이 남성의 신체를 탐닉하는 장면"을 "여자의 몸이 된 남자 주인공이 가슴을 만지는 장면"처럼 많이 그려 넣었다면 그 장면에 반발심(혐오감)을 갖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남성이 여성의 몸을 탐닉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발심(혐오감)을 갖게 되는 사람이 분명히 생깁니다.
반면에 페미니스트와 같은 성차별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남성이 여성을 탐닉하는 장면"은 많이 나오는 반면 그 반대의 장면의 거의 없는 이런 작품을 보게 되면 "성차별"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감독과 작가가 남성이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데 익숙한 일본 사회의 특성상, "남자 주인공이 여성의 몸을 탐닉하는 장면"은 쉽게 쉽게 많이 넣을 수 있었지만, "여자 주인공이 남성의 몸을 탐닉하는 장면"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페미니스트들은 이러한 현상을 "여혐"이라고 느낀다.
정도네요. 이런 문제는 인기 있는 여성 작가와 여성 감독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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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그냥 여러 장면에 관한 생각이에요.
1. 가슴 만지는 장면이 "4번"이나 나온 것 -- 슴만튀 성추행 당해 본 여성이 본다면 기분 나쁠 것 같았어요
2. 농구할 때 가슴이 크게 출렁이는 장면 -- 실제로 저렇게 출렁이면 엄청 아픕니다. 특히 성장기에는 통증이 더 심합니다. 괜히 가슴이 고정해주는 스포츠 브라가 있는 게 아니에요.
3. 자전거 탈 때 팬티 보이는 장면 -- 저는 몰랐는데, 트위터 글 보고 이런 장면이 있었다는 걸 알았네요
아무래도 감독이 변태인것 같아요!!!
억지로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번 논란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