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 소수점 프레임레이트가 왜 존재하느냐 하는 댓글이 있어서 이야기를 좀 풀어보자면
간단하게 말하자면 역사적인 이유때문입니다.
옛날 아날로그로 흑백 방송 하던 시절은 초당 60필드를 썼습니다. 전기가 60Hz 공급되니까 그렇게 골랐다는 썰이 있습니다만
진위는 모르겠네요. 여하튼, 컬러방송을 도입하려니, 오디오 신호하고 간섭이 생긴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가드밴드를 넣어야
하니 짤없이 대역을 바꿔야 하고, 그래서 1000/1001만큼 프레임레이트를 늦춰서 해결한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게 초당 59.94필드입니다. 모두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소수점 프레임레이트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물론 이건 나중에 다시 계산해보니 별 필요없는 뻘짓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만, 이미 표준은 결정되었고 바꿀 방법이 없었죠.
여하튼 그래서 ATSC는 이렇게 소수점 프레임레이트를 씁니다.
디지털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시스템 다시 갈아엎고 초당 30프레임으로 하자는 의견이 정말 많았습니다만, 그놈의 호환성 -_- 때문에
짤없이 초당 59.94필드 내지는 초당 29.97프레임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때문에 캐논 카메라는 초당 30장으로 찍고,
1001장(약 33.37초에 해당)마다 1장을 드롭시키는 식으로 프레임레이트를 맞추는데, 덕분에 33.3초마다 한 번씩 어색한 움직임이
생깁니다.
물론 장비호환성 씹고 30프레임이나 60프레임으로 쏴 줘도 됩니다. 컴퓨터로 볼 것이라면 이쪽이 더 효율적입니다마는...
다만 이를 고려 안하는 시스템하고 물리면 호환성 이슈가 생기게 됩니다.
참고로 디지털에서 비월주사 쓰는 것 또한 정말 비효율입니다만, 역시나 그놈의 호환성 -_- 때문에 비월주사를 꾸역꾸역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신 코덱인 HEVC 개발과정에서 비월주사 빼자는 주장이 있었고, 표준화 초기에는 비월주사 빼고 진행했습니다마는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_-
그럼 23.976프레임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영화와 TV때문에 나오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영화는 초당 24프레임을 사용하거든요.
영화필름을 TV로 쏴 주려면 30프레임으로 바꿔줘야 하고, 1000/1001을 또 해줘야 합니다.
이 과정이 귀찮으니까 걍 필름을 23.976프레임으로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경우 필름영화의 오디오에서도 싱크 문제를 해결하려면 0.1% 속도 보정을 해 줘야 합니다. 이 정도 변경에 따른 피치 변화는
알아채기 힘들죠.
방송품질이 점점 고화질이 되고, 공간해상도 뿐만 아니라 시간해상도도 점점 높아지면서 순차주사 60프레임~120프레임까지
방송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굳이 소수점을 쓸 이유도 없고 비월주사를 쓸 이유도 없으므로, 고품질 방송이
보급되면 아마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