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갈 때 보조 배터리나 충전기는 안 챙겨도 안경 닦는 천은 꼭 챙깁니다. 귀찮다고 옷으로 닦는 건 렌즈 수명을 단축시키는 짓이라는 걸 이미 수 차례의 경험으로 깨달은 바 있고, 안경에 뭐가 붙었을 때의 찝찝함이 어떠한지도 결코 잊을 수가 없는 일이니..
안경집에 가서 말만 잘하면 얻을 수 있는 게 안경 닦는 천이지만 그정도로 친화력이 좋진 않고.. 대신 안경 하나 살 때마다 꼬박꼬박 하나씩 받으니까 안경 닦는 천은 집에 많은 것 같은데, 분명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쓸려고 보면 몇개 없단 말이죠.
대신 온갖 곳에서 안경닦는 천이 튀어나오네요. 가방에 한개씩 들어있는 건 물론이고, 옷 주머니에서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요새 부쩍 추워져서 긴팔이나 점퍼를 꺼내 입었는데 옷 하나에 한개 꼴로 있어요. 덕분에 갑자기 안경닦는 천 부자가 된 느낌..
지금까지 안경 사는 데 들어간 돈이라면 라섹 한번 하고도 남았을테고, 앞으로를 생각해도 라섹을 미리 하는 게 충분히 남는 일일 것 같은데. 문제는 라섹을 하면 일을 못한단 말이죠. 다른 수술도 있지만 단점도 있고, 또 눈은 쉬어줘야 하니..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안경닦는 천 부자로 계속 살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