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일명 “대국민 수강신청”으로 불리는 추석 열차표 예매 1일차가 있었습니다. 저도 참가했었죠.
코레일의 명절대수송 예약홈페이지에는 “대국민 수강신청”답게 접속 선착순에 따른 예약대기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대학생 분들은 수강신청할 때 익히 보셨을 그것 말이지요. 제가 6시 정각에 접속 버튼을 누르니까 제 앞에 약 5천명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대기 중에 한 10여 분쯤 지났을 때 갑자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중복 접속이라고 튕긴 겁니다!
문제의 중복 접속이라는 것은 웹 브라우저에서 명절대수송 예약 창을 2개 이상 띄우거나 혹은 새로고침을 했을 때 나오도록 된 것입니다. 이게 뜨면 대기열 맨 뒤로 다시 돌아가야 하지요. 근데 저는 음악을 틀어둔 것 외에는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도 중복 접속이라고 대기열에서 튕기는 바람에, 저는 졸지에 약 17만 명쯤 뒤의 자리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까, 대기열 줄어드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더군요. 저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표를 다 가져가서 남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인 줄 알고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간신히 명절대수송 예약홈페이지에 로그인하고 나니, 의외로 표가 꽤 남아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표를 구할 수 있었죠. 저는 그게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서, 예매 몰리는 날짜가 분산되어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근데 표를 예매한 후, 인터넷을 둘러보니 저처럼 대기 중에 튕긴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깨달았죠. 이건 예약대기 시스템 코드가 잘못된 것이라고. 그걸 깨달으니까 엄청 빡치더라고요. 담당자가 제 눈앞에 있었더라면 당장 멱살을 잡고 흔들었을 겁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코레일 명절대수송 예매 홈페이지의 예약대기 시스템은 새로고침을 하게 되면 튕기게끔 되어 있다.
- 문제의 예약대기 시스템은 모종의 목적(아마도 중복창 검사)으로 10분마다 새로고침과 같은 작업을 한다.
- ???
- PROFIT!!
(참고 : https://twitter.com/mksyoung1/status/902288531581583360)
레일플러스 모바일도 안되는경우가 더럽게 나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