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던 곳의 중학교 중 한 곳은 학생들 교복이 회색인데(나치 독일군의 그 회색) 그 디자인이 공장 점퍼 같았죠. 그렇게 정해진 이유는 교장의 지시였다고 하죠. 별명은 XX공장이었어요. 하도 학생들이 욕하자 평범하게 바뀌었지만 회색의 전통을 바꿀 수는 없다고 통넓은 바지에 회색을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XX사로 별명이 바뀌었었죠. 생긴게 스님 바지라.
그리고 제 고등학교 이야기. 제 고든학교는 10년 동안 검은 블레이저와 바지, 거기에 하냔 와이셔츠였는데 중간에 바뀌었습니다. 민주적인 절차로 3개의 디자인 중 하나를 골라 투표했는데 파맛 책스 사건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선배란 놈들이 신입생 엿먹인다고 청색 블레이저에 분홍색 와이셔츠로 된 교복을 몰표 준 거죠. 그 다음 표는 녹색 블레이저에 하얀 와이셔츠였고요. 신입생들은 저 옷을 보고 태극무늬, 게이같다고 놀림당하고 대입결과가 나빠지니까(물론 저건 옷과 무관할겁니다.) 2년만에 원래대로 돌아가더군요.
학생들이 보면 분명히 이건 아니다 싶은 디자인들인데 기성세대에겐 저게 예쁘거나 깔끔해 보이는 세대차와 일부의 악의가 만든 참변이겠습니다.
얼마전엔 바지도 바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