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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7.06.26 17:09

선행학습 학원의 영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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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60 댓글 12

IMG_6153.JPG

 

분당, 대치동, 수성구 등 돈 좀 있고 사람 몰리는 데는 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선행학습 커리큘럼을 제공하죠.

중 1에게 미적분 가르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이러한 학원의 영업 구조는 제 언어로 표현하면 1대 9, 그리고 불안 전략입니다.

 

1대 9는 즉 1명의 미끼와 9명의 월척이죠. 이런 학원들은 대개 자사고나 명문대에 들어갈 능력이 되는 최상위 학생과 그 학부모를 먼저 포섭합니다. 그 학생에게 최고의 강사에게 맡겨서 무료로 가르치거나, 아니면 다단계처럼 학생 한명 포섭하면 두당 몇십만원 지급 이렇게 말이죠. 그 학부모는 자신의 계나 친구, 아파트 반상회나 학부모들에게 그 학원에 대해 은근슬적 훌륭하다고 홍보합니다. 학생역시 알게 모르게 티를 내거나 성적을 급상승시키거나 해서 소문을 냅니다. 그렇게 9명의 월척을 낚아내는 거죠.

 

그러나 학생을 끌어오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유지를 해야 하죠. 그게 불안 전략입니다. 그건 일부러 학생에게 과도한 난이도의 시험과 강의를 하는 겁니다. 학교 커리큘럼은 원래 교육학자들과 선생들이 수십 수백개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시험하고 수집한 정보로 얻은, 즉 학생 발달 수준에 맞는 수준으로 짜여집니다. 그러니 교육학적으로 저 학교 진도만 맞춰야 학생 발달에 가장 적절하죠. 하지만 그러면 학원은 돈을 못 법니다. 그러니 입시와 경쟁의 우위를 명목으로 선행학습을 부추기죠. 그리고 학생들에게 일부러 어려운 내용을 가르칩니다. 그러면 학생은 다른 학생들은 저 내용을 이해하는데 난 뭐지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학원에 의존하고, 학부모들도 딴 애들은 벌써 저만큼 하는데 우리 아들딸은 뒤쳐졌다 생각하고 학원에 보냅니다.

 

이 두 가지 전략으로 학원은 오늘도 밥 벌어 먹고 삽니다. 하지만 저 선행학습은 학생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거 같지만 실상은 정 반대에요. 억지로 수준에 안 맞는 공부를 시키면 파지효과, 즉 장기기억에 남는 비율이 훨신 떨어집니다. 그래서 최상위권이 아닌 한 어설프게 개념을 알게 되서 나중에 다시 배울 때 더 애를 먹기도 합니다. 잘못된 선개념과 이미 배웠다는 자만심 때문이죠. 저러다보니 학원도 같은 내용을 또 반복하게 하고 그걸로 또 돈을 법니다. 중1 때 미적분 때고 또 고1 때 이미 배운 미적분 또 듣게 만드는 거죠.

 

결론적으로 선행학습은 학생들의 뇌를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인데, 문제는 저게 치킨 게임처럼 되버렸어요. 내가 안 하면 남이 앞선다는 생각과 불안감으로 강요당하고 있죠. 총체적 난국입니다.



  • profile
    Alexa 2017.06.26 17:17
    1:1 수업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그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받는 학생의 자질도 중요하죠.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니.. 라는 말이 고문에도 있을 정도니..
    동서고금 막론하고 수재를 가르치는 것은 교육자에겐 늘 도전이면 즐거움입니다. 또한 좌절이기도 하죠.

    그런데, 요새 학원들은 돈벌이 수단인지 사설 교육기관인지가 구분이 잘 안가요..;;
    남들이 하니깐 해야한다는 차이가 나게 될 것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시키는 것도 있겠고..
    남은 가는데 자기만 못가는 소외감도 한 몫을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교육은 백년대계라는데 한국은 교육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고..
    뭐랄까.. 출세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보입니다.
    역사를 경시하고 교육을 경시하는 나라가 잘되는 걸 못 봤는데..
    머리 좋고, 교육열(이상한 쪽으로 높아서 문제지만..)이 높은 것은 사실이니깐요.
    이걸로 이 나라가 버텨온게 아닌가 싶네요.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7.06.26 17:18
    제주는 그런 경향이 그나마 덜한줄 알았는데 저만 그렇더군요.

    실제 상위권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거진 알고 다니는 사이며, 재력이 중산층은 되고, 학원들도 대개 같이 다니거나 정보를 공유하더라구요.

    -_- 제주의 특이한 고입제도에도 불구하고 학구열만 과열되서는 어딘가 망해갑니다.

    어딘진 모르겠지만 어딘가가 망해가고 있어요... 미처 마련되지 않은 사교육 수준에 비해 쓸데없이 높은 학구열.

    왠지 모르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정시 우수생...(높은 확률로 재수생)
  • ?
    포인트 팡팡! 2017.06.26 17:18
    까마귀님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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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몜드라고라      고영셋 마망 2017.06.26 17:25
    제주는 몇몇 고등학교가 꽉 잡고 있지 않나욥 ㅇㅁㅇ// 외가가 제주도라 들리는 바에의하면 서울 못지 않다고 들었읍니다.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7.06.26 17:53
    별로욧.
    원래 일반고에서는 다들 학교당 스카이 5~15명씩 합격시키는 줄 알았죠...
  • ?
    AltAir 2017.06.26 17:41
    참 이런 거 보면 학창시절 학원 한 번도 안 다닌 저는 축복 받은 것인가 싶습니다.
  • profile
    파인만 2017.06.26 19:01
    이렇게 교육의 본래 목적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죠.
  • profile
    코라코라 2017.06.26 19:24
    참 속시원한 글이네요 선행학습을 하라는 학원들은 싹뿌리뽑혀야할텐데 말이죠
  • ?
    포인트 팡팡! 2017.06.26 19:24
    코라코라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
    Xylon      기숙사 강제 감금 Since 2017-11-30 / 고등어 2년 숙성중 2017.06.26 19:30
    저런 이상한식의 교육은 참... 학생도 부모님도 지는 식이지요.
    공포마케팅보다는 제대로 실력으로 경쟁하면 좋을텐데...
  • ?
    WebGL 2017.06.27 02:12
    선행학습은 따로 떼어놓고 보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해서요. 다른거 다 제외하고 선행학습을 하냐 안하냐만 놓고 보면 문제가 있는게 분명하지만 사실 선행학습에 관심있을 정도의 학부모라면 이미 다른 정보력이나 사교육에서 뒷받침이 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사교육은 실제로 입시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이 통계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선행학습만 놓고 때리는건 큰 반향이 없죠 선행학습 자체가 효과가 있는지는 관계없이 (선행학습을 포함한) 일련의 코스들이 실제로 결과를 내고 있으니까요
    학교 교육이 보편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입시제도는 줄세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에요 개인적으로는 줄세우기 제도, 경쟁주의 환상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얘기가 길어지는것 같아 패스.
    하지만 일반적으로 따진다면 학부모들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비합리적인 제도에 합리적으로 따르는건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죠
  • profile
    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17.06.27 12:42
    참 어려운 선택이네요. 학교수업과 복습, 문제집만 풀면 될것 같은데, 현실은 너무 복잡해진 입시와 더욱 치열한 경쟁시장..
    차라리 평범하면 포기라도 할텐데 따라가니 포기하기도 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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