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일을 잇쇼켄메이로 열중하고 대대로 이어나가는 건 좋지만
가끔은 그 장인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비싼 값을 받는 경우도 많은 거 같습니다.
기모노만 봐도 단지 장인들이 짠 비단이나 천으로 장인들이 정성들여 만들었다지만 가격이 너무한 경우가 많던데 제가 본 것만 해도 비록 제가 간 곳이 고급 옷이 모이는 백화점이라지만 고작 기모노용 버선이 100만원, 여성용 기모노 풀세트로 가면 1000만원이 우습더군요. 물론 천의 재질이나 마감은 좋습니다만 기모노보다 더 복잡하게 재단해야 하고 같은 천을 사용하는 한복만 해도 그것의 절반 가격이면 거의 비슷한 품질로 맞추고, 양복은 말할 것도 없죠. 기모노가 한복이나 양복보다 특별히 만들기 까다로운 건 없는데도 그렇습니다.
일본도도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일본도의 전통 제조방식과 공정을 그대로 해서 만드는 칼은 가격이 50~300만원인데 일본도 장인이 만든 건 거기서 곱하기 10을 해야 합니다. 품질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중국제가 더 나은 경우도 나옵니다. 화과자, 붓, 종이, 깔개 등도 모두 마찬가지고.. 제가 본 것들 중에는 음식이 그나마 저런 게 덜하고 납득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저 장인이 만든 물건에는 그 장인의 정성이 들어간 일종의 예술작품이니 납득은 갑니다만, 가끔은 장인과 수제란 것을 명분으로 삼아 너무 과하게 부르는 느낌도 드네요.
구찌, 샤넬과 다를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