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가족중에 유난히 많은 직업입니다...
법조인은 단 한명도 없지만
아무튼 가족 행사때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게되는데
그동안에 그냥 환자로써만 보던거랑 다른 시점의 얘기를 할까합니다.
의사
의사는 뭐 일단 전공이 무슨 과목인지 무관하게
다 잘나가더라구요 제 주변에는
뭐 억대 연봉도 받겠다 자녀까지 그 돈으로 엄청 쏟아부어 영재급 교육을 받아서
받는 상의 스케일도 다르더군요 뭐 장관급, 도지사급?
다만 그 자리까지 오려면 진짜 미치게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하죠
극으로 따지면 의사는 주연쯤 되려나?
근데 뒤가 아닌 옆에는 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잊혀진거일지도 모르는 사람
바로 간호사입니다.
제 생각에는 간호사도 이미 상당한 고급인력이고
사회적으로 하대를 받을 이유도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과정에서는 4년을 배우고 실습도 오랜 기간동안 하고
합격률도 높지만 엄연히 국가 시험을 쳐야 간호 자격이 생기죠
왜 이런 얘기를 하는고 하니....
이때까지 연출된 드라마에서도, 다큐멘터리에서도
의사가 조명받지 간호사가 조명받고 메인이 되는 일은 거의 못봐서도 있고
하는 일에 비해 인식은 너무 안좋다는게 그 이유네요
한마디로 조연급으로 중요한 사람이지만 남이 보는 실상은 엑스트라 정도?
가족중에 정신과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신과라도 사람 생사가 왔다갔다하고 절대 쉬운 과목은 아니죠
얼마전에도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그냥 욕하고 멱살잡히고 살해 협박정도는 정말 일상 다반사고
뜨거운 커피를 얼굴에 부으려고 하거나 흉기로 쓸만한거는 다 집어 위협하는 등
정신병원 병동 환자들한테 엄청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디에 호소할곳도 없고
일단 정신병은 다르다고 보는 범주에도 벗어나 이상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이제 말로나 어느정도 약물로도 치료를 해도 말이 안통하는,
자기가 병에 걸렸음에도 자기는 정상인이라는 생각이라 말도 하나도 안통하는지라
어쩔수없네라고 인내할수밖에 없다네요
저 말을 듣고 진짜 마음이 찢어질듯 했습니다...
특히 남자 간호사는 간호사가 심각한 여초 직업이라
환자들이 성희롱, 성추행 사실을 억지로 만들어내서 망상하는것도 적지않다고 하구요
그리고 굳이 정신병 환자가 아니라도 일반인들의 인식도 문제가 있었네요
바로 간호사는 의사들의 보조 역할밖에 못한다는거
간호사도 엄연히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사람이 사람을 치료하는 일은 아무도 쉽게 못하는 일인데
간호사가 환자한테 가서 설명을 하면
"니까짓게 말해서 될게 아니고, 의사 불러와!"
이러면서 무시+말도 안통한답니다.
근데 저렇게 간호사들을 무시하는 놈들의 수준은 또 사회 전체적으로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다친 사람이 이성을 잃는건 당연한거겠지만은 거의 죄송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달다못해 입이 닳을정도로 해도 죽어라고 안듣는 사람도 많고...
그냥 모든 사람들이 이거만은 알아줬으면 좋을거같다는 생각이
수술실은 진짜 전쟁터라는 점?
사람 고치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
자기가 스스로 치료할거 아니면 가만히 병원에 있는 동안이라도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
이정도입니다.
수술실은 드라마에서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급박한지라
진짜 실수는 무슨, 오차도 없어야되는 일이고
진짜 누구라고 욕하고 신경이 곤두선다네요
드라마에서 처럼 농담따먹기하고 그러는거 보면 진짜;;;
영화에도 주연만 있는 영화는 없듯이 한 사람이 목숨 구하는 수술을 받는데에도 의사만 있는게 아니라
의사 간호사 같이 한 사람을 살리는데
인식은 그거에 못미쳐서 너무 아쉽습니다
다 직업이고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하는 일이고
굳이 누구 살리는게 목적이 아니고 생명 연장하는
마지막까지 최대한 초라하게 안가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열심히 치료한 환자가 나한테 함부로 하면 무슨 기분일지;;
정말 슬프고 뭐라고 말해야될지 모르게 억울합니다
같은 사람으로써 초라하게 임종하는 사람보면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
그냥 좀 의사든 간호사든 믿고 따라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직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지랖넓게 주절주절 써봤네요
지금도 의사랑 간호사는 밥까지 거르고
특히 나이트 근무인 간호사 가족은 하루에 한끼 제대로 된 식사 먹는게 많이 먹는거일 정도로
근무 시간도 빽빽하고 시간도 없이 바쁘고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결국 후유증이 좀 남아 예전같지 않으십니다.
아플때 의사 잘 만나는거 그게 복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