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이오 Z 캔버스는 매우 만족하면서 잘 쓰던 기기였는데 박살을 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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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중고 거래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고 지하철 계단 내려가다가 구르는 바람에(...) 액정을 작살내고 말았죠. 리퍼 제품이고 수리비나 RMA 보낼 생각하면 차라리 새거 하나 사는 게 낫다 싶어서 바로 8GB/256GB 제품을 직거래했고...
액정을 뜯어내서 박살난 16GB/512GB에다 이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백라이트가 안 들어오더군요. 두 기기 다 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512 모델은 뭐가 문젠지 배터리 인식이 안 돼서 충전도 안 되는 중. 이렇게 두 물건을 다 쓰레기로 만들어 버렸으나...
8GB/256GB짜린 어쨌든 화면만 빼곤 멀쩡한 상태라 부서진 액정에서 안테나 선 뜯어내고 앞부분은 아크릴판을 구입해서 붙였습니다. 배터리 달린 휴대용 고성능 데스크탑이 됐군요(...). HDMI 단자가 있기 때문에 초기 화면부터 바로 출력됩니다.
RF 키보드는 디스플레이에 접점이 있어 그리로 충전을 해야 하는 괴랄한 문제가 있어 본체를 통한 충전이 불가능하지만 마이크로 USB 단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충전은 가능하군요. 키보드를 갖다대면 슬립 모드로 들어가는 기능도 쓸데없이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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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GB/512GB는 배터리 인식 문제가 걸리긴 하는데 어쨌든 전원을 붙여놓으면 작동을 하지만... 512GB짜리 PCI-E SSD는 새로 구성한 데스크탑 시스템에 집어넣어 버린 관계로 이건 나중에 손을 보기로. 128GB짜리 싼 거 하나 사서 달아놓고 필요한 사람 있으면 싸게 넘기든가 해야겠군요.
...어쨌든 바이오 Z 캔버스를 대체할까 싶어서 바이오 피트 플립 계열도 보고 있는데 꽤나 오래된 기종에 u 계열 CPU라 맘에 들진 않는군요. 디스플레이를 뒤집는 개념이나 고해상도(2880x1620)는 괜찮다 싶지만 결국 이것도 16:9 비율이라 썩 맘에 들지 않기도 하고요. 매물을 더 눈팅해 보다가 안 되면 그냥 이베이에서 리퍼로 주문을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2. 어쨌든 문제의 CPU를 거래하고 나서 메인보드 역시 눈팅하다가 X99 세이버투스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메모리는 새걸로 8GB 19200 4개를 구입. CPU도 정식이 아닌 6900K ES 버전이고 보드도 해외구메 제품이라 고장나면 얄짤없이 고생을 해야겠지만서도 호호...
그나저나 X79의 2011핀 플랫폼과 또 쿨러 장착 방식이 달라져 버린 관계로 삽질을 해야 했습니다. X99 세이버투스의 CPU 주변 쿨러용 가이드가 문제인데, 원래 쓰던 X79 램페이지에선 CPU 덮개/걸쇠 파트와는 별개로 분해해서 커스텀 쿨러를 붙일 수 있었으나... X99에선 이 가이드가 덮개와 접착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게 이전 사용자가 이렇게 붙여놓은 건지 기본 구성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이리 휘고 저리 휘고 난리를 쳐서 CPU 덮개 부분을 분리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떼어내 버리면 걸쇠 부분이 둘로 나뉘게 됩니다.
...그냥 전용 쿨러를 사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덮개 부분만 결합하고 CPU 붙이고 화면 띄우기를 시도해 보는데 안 나오더군요. 여기서부터 삽질을 한참 한 듯. 철물점까지 가서 육각렌치 사러 갔다가 지갑 놓고 나와서 다시 집에 가서 지갑 찾고 다시 철물점 가서 렌치 사와서 보니 맞는 사이즈의 렌치가 없어서 망함->그 와중에 DP 단자의 출력에 대해서도 의심이 가서 또 나가서 HDMI to DVI 케이블을 구입해 오고(쓰고 있는 모니터엔 DVI 단자가 없거든요) 나간 마당에 다이소에서 다시 육각 렌치 세트를 구입. X79시스템에서 GTS 450을 연결하고 화면을 테스트해 보니 정상. 그런데 X99에서 테스트를 하니 또 안 나옴.
이걸 어쩌나... 하고 다시 가이드 원복시키고 X79에 있는 가이드를 통째로 넣을까 하다가 다시 빼고 테스트를 해 보니 갑자기 화면이 뜨고. 어? 하고 바이오스 리셋시키고 하나하다 다시 점검을 해보는데 이번엔 메모리 인식이 정상적으로 안 되더라는 겁니다. 4개를 채널에 맞게 꽂았는데 8GB만 인식되질 않나... 램 이상인가 싶어 하나하나 테스트를 해봐도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러다가 순서대로 하나씩 더 꽂아가면서 전원을 켜보니 희한하게 4개 다 인식이 되는군요.
어쨌든 여기서 미리 손을 봐야겠다 싶어서 미리 끼워둔 512GB짜리 SSD(바이오 Z 캔버스에서 적출한-_-)에 OS를 설치해 놓고 세팅을 끝낸 다음 케이스에 넣고 조립을 끝냈습니다. 나머지 디스크들도 연결해 놓고요.
그 뒤로는 아무 문제 없이 부팅이 되는군요. 뭐 문제라고 하면 DP 단자를 통한 연결에서 부팅시 초기화면->윈도우 로고 화면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건데 이건 X79 쓸 때도 마찬가지였던 문제라... 다만 이게 DP 단자의 특성인지 이 모니터(삼성 S28D590)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HDMI 단자를 통해서는 멀쩡하게 나오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엔 HDMI로 셋업 화면을 띄우면 되겠습니다만...
뭐 어쨌든 지금은 트러블 없이 잘 작동합니다. ES라 그런지 CPU 이름이 0000인 것만 뺴고요.
오버는 4.3부터 들이댔다가 잘 안 돼서 4.2로 타협을 본 상탭니다. 시간이 좀 있으면 더 테스트를 해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클걱은 어지간한 쿨러로도 낙관적인 결과를 보기 힘들 듯.
3D Mark 불공격 노멀 점수는 3930K 4.2GHz보다 확실히 상승. 이제 4K 게이밍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구성이면 2년은 버틸 듯.
애초의 계획은 가능하면 X79 플랫폼을 유지하고 E5-1680v2를 알아보는 것이었지만 CPU 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서... 눈팅하던 물건은 판매자가 판매를 포기하는 바람에 포기한 아픈 추억이 있군요. 그렇다고 타오바오에서 해외구매하긴 시기도 좀 아니었고 모르는 데라 신뢰하기도 그랬고. 이베이는 너무 비싸서 포기.
3. 어쨌든 여기까지 했더니 수백만 원은 쉽게 날아가는군요. 3930K+아수스 램페이지 IV 블랙 에디션+24GB 메모리는 처분을 해야 할 텐데 이놈의 보드도 그놈의 CPU 가이드가 접착식인 줄 알고 뒷면을 드라이버로 까보다가 패턴 긁어먹고 손가락 살점도 긁어먹은 안 좋은 추억이 있지만... RMA 보내서 메모리 인식 안 되는 문제는 해결해서 잘 쓰고는 있었습니다. 뭐 물론 부팅해서 화면을 못 띄우고 키보드에만 반응이 오던 증상이 아주 가끔 있었는데 이건 DP단자에서 화면 출력이 잘 안 되던 관계로 오버클럭 실패 문제였을 가능성을 두고 있는 중. 쿨러가 있어야 장기간 테스트해 보고 팔아치우든지 할 텐데 쿨러를 또 구입해야 해서 골치가 아프군요.
4. 위에서 이런 저런 문제를 겪고 나니 자연적으로 헬릭스 2를 다시 사용하게 됐습니다. EMR 펜의 느낌은 좋지만 16:9 화면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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