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이스라엘 확진자 529명…진단키트 구하는데 정보기관 투입 (2020-03-19)
https://www.yna.co.kr/view/AKR20200319207000079
- 《Jerusalem Post》 Mossad brings 100,000 incomplete coronavirus test kits to Israel (2020-03-19)
https://www.jpost.com/HEALTH-SCIENCE/Mossad-brought-100000-coronavirus-tests-to-Israel-report-621532
전세계가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은 이스라엘 또한 마찬가지죠. 이스라엘의 대내정보기관 신 베트(Shin Bet)는 코로나19로 확진된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으며, 대외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의 사이버보안팀은 자국 보건부에서 사용할 특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며칠 안으로 1일 검사건수를 3천 건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18일) 밤 모사드가 어디에선가 10만 건 분량의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이스라엘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목요일에 이스라엘 보건부에서 모사드가 가져온 키트를 받아서 확인한 결과 이건 쓸 수 없다는 판정을 내린 것입니다.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는 단품이 아니라 여러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는 세트인데, 그 중에서 검체를 채취하기 전에 면봉에 적셔야 하는 액상 시약이 가져온 키트에서 빠져 있더라는 것이지요. 다른 건 있어도 이게 없어서 검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인데, 정작 이걸 빼고 부족하지 않은 다른 물건만 가져왔으니 결론적으로는 모사드가 삽질한 셈입니다.
이걸 보자마자 ‘아니 이 막 나가기로 유명한 모사드 놈들이 어디 엄한 곳에서 물건 훔쳐오다가 뭘 하나 빼먹었나?’라고 생각했는데, 기사에 따르면 이 키트는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 페르시아 만 연안의 모 국가에서 “동의를 받고”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키트의 핵심적인 부분을 빼먹고 가져오다니, 모사드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게 생겼군요. 이거 어느 나라인지는 몰라도 이때다 싶어 이스라엘에 한 방 멕인 것 같은데… 하여튼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해당 시약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기 위해 자기 인맥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흐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