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형님중에 12년 졸업 직전 lg디스플레이 취업해서 일하다가 몇달 뒤에 만났는데
그때부터 이미 엘지폰이 쓰레기라는 걸 다 꿰뚫고 있던 분이었지요.
그때야 뭐 지금보단 상황이 훨씬 나았을테니 부품선정 등의 요소는 지극히 상식적이었지만
그 분이 말하기로는 PCB설계부터 저급하기 그지없었대나요? 딴것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게 가장 심각했다고 합니다.
sw개발인력도 수준이 떨어지는건지 여기저기서 오락가락하는 외압때문에 뭐 어떻게 하라는거냐는 식으로 난잡하게 일했던건지 말도 많기로 유명했고.
별에 별 잔고장이 많기로 유명한데도 마이웨이로 일관하다가 한 4년이 되어가도 개선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으니 그때서야 기존 PCB설계쪽 인력들 다 해고시키고 물갈이했다지요. 이전에 이 커뮤니티에서 엘지의 PCB설계인력을 물갈이했다는 글을 봤는데 그보다 훨씬 전인 몇 년 전부터 직원이었던 형님은 진작에 알고 있었으니, 내부적으로는 자기들이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었다는 말도 되겠네요. 아마 지인이 저 말 하는 걸 들을 때가 옵티이1 출시할 시점이었을 겁니다.
g7와서야 드디어 무난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지만 특색하나 없는 심심한 폰이었고 그 후로는 꼬인 네이밍, 이상한 가격책정 등의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왜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지 보면...
혹자는 부서간 알력다툼이 심할 거라는 의혹과, 상생이라는 미명하에 실력이 떨어지는 기존 하청업체를 계속 챙겨주려다가(물론 일감 몰아주기나 인맥비리도 확인해봐야 함) 이 사단이 났다는 의혹 두 가지를 들더군요.
사실 엘지라고 갑질이 없는 건 아닌데 너무 삼성이 굵직한 악명이 많고, 재벌가문 내에서도 권력싸움이 드문데다가 갑을관계쪽에선 겉으로 보이기엔 클린해서 그런 거일수도? 실제로 6년전 백수였을 때 친구랑 방학시즌에 알바라도 하려고 스마트폰 하청공장같은 데 직접 컨택하면서 알아볼 때 엿들은 얘기로는 가끔 원청(삼성, 엘지)에서 내려오면, 엘지는 그래도 유하긴 했는데 삼성쪽에서 내려올 때는 그때마다 초긴장했다고..
하긴 그 소니도 그짝이 나버렸는데 엘지라고 다른 게 없겠죠.
원래 쌍팔년도시절 이것저것 찍어내도 돈벌었던 전통적인 대기업 체질은 스마트폰같은 IT사업하기엔 불량해서 그런 거일 수도 있을듯? 현금도 두둑하거나 반도체공장 하나 잘 파서 돈 잘버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나마 무료로 고쳐주는 건 대기업다웠습니다만 A/S를 위해 일부러 움직여야 하는 것부터가 마이너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