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년 초에 들은 썰이라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현재 내부 상황은 잘 모르겠네요.
1. 삼각떼라고 욕먹는 직전 모델이 나왔을 때부터 이미 이번 아반떼 디자인은 90%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이번 아반떼는 각과 직선..! 을 컨셉으로 잡고 디자인을 거의 마쳐놨는데 하필 그때가 풀체인지 타이밍이 아닌 페이스리프트 타이밍이었던지라.... 프론트 인상만 바뀌고 사이드는 기존 AD와 이상하게 섞인 디자인으로 출시되었고, 내부에서도 반응이 안 좋을 걸 예상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욕먹는데도 왜 계속 직선으로 가냐! 가 아니라 원래 이렇게 가려 했는데 풀체인지를 못해서 더 욕먹었다.. 가 정확합니다.
2. 현대에서 스타급 디자이너를 계속 뽑아오고 있습니다. 많이들 아실 이상엽과 동커볼케 이외에도 제가 기억하는 이름만 기아에 카림 하비브와 올렉 손, 제네시스에 필리포 페리니, 토니 첸, 현대에 서주호, 사이먼 로스비. 그리고 지금은 나간 거 같지만 부가티 시론을 디자인했던 사샤 셀리파노브도 제네시스에 있었습니다. 현대에서 돈만 많이 준다고 이 정도 라인업이 형성되진 않을 테고, 엄청난 대기업이지만 아직 브랜드 정체성이나 디자인 철학이 미비한 현대를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야망을 펼칠 좋은 무대'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3. 그래서인지 현대/제네시스 디자인에서는 기존에 없던 것, 다른 브랜드에 없던 우리만을 나타낼 수 있는 조형을 찾으려고 고심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제네시스의 쿼드 램프와 오각형 그릴이구요. 고급/안정적인 디자인을 제네시스에서 다 가져가다 보니 현대에서는 라인업별로 여러 시도를 하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