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버지댁이 춘천인데 (춘천댐에서 북쪽으로 15분) 농사를 지으십니다. 일손을 도우러 갔는데 이미 혼자서 후딱 해놓으셨더군요. 태풍때문에 사과 다 떨어져서 할게 없다며 웃으십니다.
그래도 잡초는 잘 자라서 김매고 왔습니다. 옆집 고구마 밭에는 삼성 직원들이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더군요. (다들 표정이 썩었지만) 시골은 일이지만 도시 사람들에겐 놀이군요. 그걸 보면서 내년에는 사과따기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까라며 껄껄 웃으시는 작은아버지(힘들때 웃는 일류)
사실 농사는 부업이고 장사하십니다. 직접 재배하고 주변 농가에서 콩, 곡류를 사다가 빻아서 드링크 미음 간편식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미숫가루? 아데스 그런거요)
시골의 세콤인 독(dog)콤이 너무 조용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옮겨놓았다며 몇 달째 삐졌다고 합니디. 제가 가서 쓰담어 주니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대형견인데 개집이 작은것 같아도 나름 신경써서 돌봐주시더군요.
닭이 수탉끼리 싸워서 비싼몸인 오골계가 깃털이 원형탈모가 됬습니다. 닭도 종류별로 토종,오골,백공,청계 이렇게 키우십니다. 닭장도 돌담을 이용해서 2층집입니다. 잡초를 닭에게 한 무더기 주셨습니다. 닭이 잘 먹네요.
'음? 너네는 곡식이나 지렁이 먹지 않니?' 신기했습니다. 서로 풀 먹으려고 다툽니다. 사료그릇에 사료가 그득한데 말이죠...
사과(낙과)를 먹고 사과 껍질을 닭에게 주라고 합니다. 닭장이 두개 입니다. 암탉만 있는 장 하나 암탉 수탉 갘이 있는 장 하나 이렇게요. 휙 던져주니 병아리들이 자기내들이 먹겠다며 삐약거리며 싸웁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단거를 좋아하나 봅니다. 암탉이 알을 품어서 병아리 키운것도 놀랍고 병아리들이 깃털이 다른데 암탉이 다 품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오골계와 청계가 다 품었다고 하더군요. (신기)
가져가서 먹으라고 유정란 10개를 주셨습니다. 따뜻한 곳에 20일 두면 병아리 나온다고 합니다. (????)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알고 있지만 직접 만지고 보니 신기합니다. 닭알이 어떤 종의 알인지 모른다고 하십니다.(본격 뽑기) 솔직히 말하면 닭들 봤을때 (1. 우와 2. 멋지다 3. 맛있겠다 누가 맛있을까?) 였습니다. 크고 통통하고 건강한게 맛있어 보였습니다.
시골에서 풀어키우는 닭들이 더 건강하고 우리 몸에도 좋겠지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