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이번에도 친구가 집에서 영화 한 편 보자고 제안했을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전에 본 영화라하면 잠깐 스쳐지나간 그녀와 본 그 뭐냐 이름도 기억안나네 그 치킨집 하는 형사들이야기일 정도로 영화를 자주 보진 않는데 피자에 한 잔 걸치자는 소리에 넘어가서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남자랑 둘이 장소, 피자, 음료까지 제공하며 사람을 꼬셔야했을까 의심을 못해봤던게 참 한스럽습니다.
영화 제목은 '무서운 집'이라고 해서
친구한테 '무슨 B급영화 냄새나는걸 가지고 왔냐' 하고 영화를 봤는데 지금 생각해도 와...
시대를 앞서간건지 천재들의 발상을 제가 이해를 못한건지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들에 피자는 커녕 술도 안들어가더군요
시작부터 나오는 1층을 내려갈때 마다 나오는 1대사 씬, 굳이 5층까지 오르내리는걸 보여주는 여러 장면, 첫 등장한 귀신의 비주얼 쇼크
귀신의 등장보다 놀라웠던 아주머니의 소름돋는 비명, 또 보여주는 5층 계단씬, 나중엔 계단 오르기를 제자리 뛰기로 대체해서 더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여자처차 하다가 이제 빨래를 하겠다며 베란다로 나가려는데 귀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놀라고 돌아서서 가지는 음식 조리씬, 먹방, 설거지, 가정일 그리고 김장
네.. 김장.. 김치.. 아... 김치.. 좋죠... 코리안 김치 먹어야죠 네...
그 모든걸 롱테이크 끊지않고 보여줍니다 20분동안... 보쌈 삶는 장면은 안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김장.. 인상은 깊었습니다...
그 이후에 또 이리저리 귀신과 사투하다 티타임도 가지시고 거기서 아 모르겠다 하고 그냥 컴퓨터 usb 뽑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제게 왜 영화를 안보냐? 재밌는데? 라고 의문을 가진다면
제 친구들이 어사일럼 영화나 저런 역사에 남을 명작만 보여주는데 제가 어찌 감히 영화를 이해하며 즐길수 있겠습니까? 라고 답할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클레멘타인을 역사에 뒤안길로 보내줘야 할지도 모르곘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클레멘타인의 시대가 아닌 무서운 집의 시대에 살고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