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자체는 삼국시대부터 진작에 쓰이고 있었지만 정작 널리 보급된 건 18세기 조선 중후기 이후입니다.
그 이전의 젓가락은 주로 왕족이나 귀족들이 썼고, 평민들은 숫가락만 썼죠.
언듯 보면 숟가락보다 젓가락이 만들기 쉽지 않나 여기겠지만, 젓가락은 사용법이 어렵고 귀찮은 점에서 오히려 귀족이 아비투스를 전승하는 데 어울리는 기구였습니다.
당장 어린이나 외국인들 보면 젓가락 쥐는 것부터가 어려워하고 꾸준히 훈련해야 겨우 숙달한다는 게 이를 뒷받침하죠.
한반도는 북방계통의 영향을 받아서 솥과 숟가락을 재산 목록에 반드시 포함시키곤 했기에 아무리 서민이라도 철이나 유기, 나무로 만든 숟가락 하나는 꼭 가지고 다녔죠.
그러다보니 서민들은 보통 숟가락으로 음식을 퍼먹고 그걸로 부족하면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거나 꼬챙이로 찍어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18세기 중후반 조선이 중흥을 맞이하고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비로서 서민들에게까지 젓가락이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지금의 스테인리스 수저는 산업화 이후 강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과거 양반들이 쓰던 유기 수저를 본따서 만들어 보급한 게 시초고, 금속제 식기가 고급이라는 인식도 잘 타서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인삼 같은 무늬를 세긴 것도 고급스러운 것이란 인식을 심어주려는 일종의 디자인을 이용한 마케팅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