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입니다. 기글에 글 써보는 게 대단히 오랜만이네요.
전 지금 가벼운 수술(이라기보단 그냥 술기)을 받고 회복중입니다.
오른쪽 허벅지 옆에 종기같은 게 났습니다. 겨울철에 routine하게 생기는 모낭염이겠거니 하고 잠시 그냥 있었더니 점점 부어오르고, 나중에는 고름주머니도 생기면서 몸에는 감기몸살처럼 열까지 나더랍니다.
전신증상이 생기면 뭔가 심상치 않겠다고 생각해서 정형외과로 갔습니다. 환부를 걷어서 보여준 순간 선생님은...
'간호사, 빨리 수술 준비해요!'
왜 이제야 왔냐는 가벼운 타박. 그리고 리도카인 주사로 국소마취를 하고 고름주머니 부분을 메스로 째고 겉도는 고름을 빼내는 술기에 들어갑니다.
마취가 됐어도 땀이 줄줄 날 만큼 아픕니다. 마취 풀리고 나면 더 아플 거라면서, 그리고 균 들어가지 말라고 트라마돌+린코마이신 주사로 한 대씩.
그리고 이틀 뒤 고름주머니 뿌리를 물고 있는 고름구멍의 심을 제거하는 술식이 이어졌습니다.
피지낭종이란 건 다른 원인으로 피부 속 기름주머니가 막혀서 피지 방출이 안 되어 피지낭이 비대해지고 여기에 세균감염이 오는 거랍니다. 그래서 일단 고름을 들어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나면 2차 수술을 통해 원인이 되는 기름샘을 완전히 들어내야 한다고 하네요. 2차 수술까지 간격은 약 3~4주.
결국 이 때문에 일단 5만원 넘는 돈이 깨졌고 다음 2차수술 때는 더 크게 깨지게 생겼습니다.
결론. 종기같은 거 났다 싶으면 초기에 외과 갑시다. 그래야 덜 깨집니다.
짤방은 최근에 새 시즌 나오면서 솔로샷이 귀여워진 제 딸 마유유(프리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