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무척 좋아하지만 군대 식단에는 해산물이 매우 부족한게 흠이었죠.
그래서 조기나 청어튀김이 나오는걸 아주 좋아했습니다.
헌병대 특성상 자율배식에 보급이 넘쳐나기 때문에 어떤 반찬이든 원하는대로 반찬을 집어갈 수 있는데
자주 남는 조기나 청어튀김은 여러마리 가져다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어릴적 황해도 바닷가 출신의 외할머니랑 함께 살아서
조기구이는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 이상 먹는 가장 선호하는 반찬이다보니
보통은 다섯마리씩 가져다 먹곤 했죠.
대부분 조기를 싫어한느 경우가 발라먹기 힘들어서인데
발라먹는 방법을 아는 저로서는 최고의 반찬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울러 청어튀김은 가시가 많아서 다들 극혐했는데,
그 고소한 맛은 가시 바르는 수고를 충분히 감수할 정도로 좋아하던 생선입니다.
그나마 고등어는 다들 어느정도 가져가 먹는 생선이었으나
저 두가지 생선은 원체 많이 남다보니 눈치안보고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특히 20년전이라 이등병때 반찬 남기면 쳐맞던(?) 시절이라
저런거 극혐하는 친구들은 정말 고역이었겠지만 전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