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0K ES가 4.1GHz에서만 멀쩡하게 돌아가는 걸 보고 혹시 쿨러를 바꿔보면 좀 더 낫지 않을까+수냉 쿨러에 대한 동경심으로 인한 괜한 뽐뿌가 발생, 즉흥적인 구매를 했읍니다.
하지만 쿨러를 장착하면서 수없이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뭐 일단 보드 구성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나사만 들어낸 상태에서 보드만 기울여서 쿨러를 장착하다가 라디에이터 좀 구부려놓고(...) 뭐 등등 고생을 좀 했습니다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죠.
앞서 얘기했듯이 제 경우엔 억지로 CPU 덮개와 쿨러용 가이드를 분리해서 덮개만 조립해논 상태였고 그걸 재조립해서 부팅을 시도했지만 화면조차 뜨지 않았습니다. 이거 때문에 애꿎은 CPU 핀 휜 거나 쳐다보고 있다가 조립의 대부분(2시간 이상)을 허비하다가 안 돼서 가이드를 다시 빼봤더니 웬걸, 화면이 뜨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렇습니다. 저는 가이드를 메인보드 위에 붙였던 게 아니라 메인보드 바닥에 붙였던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쇼트가 발생했었던 듯. 고장 안 난 게 천만다행이네요.
뭐 어쨌든 다시 모든 선을 연결하고 이런저런 고생을 해서
요렇게 됐습니다.
결과는? 사실 기존에 쓰던 CNPS 9800 MAX BLUE와 차이 없습니다. 4.2GHz를 주면 부팅까지는 하는데 시네벤치에서 뻗는 것도 똑같음.
...
그나저나 꼴에 큰 케이스라고 들었다 놨다했더니 엄청 피곤하네요. 아침에 못 일어날 뻔했습니다.
CNPS 9800 MAX BLUE와 바다 2010의 혼종(...)인 쿨러(쿨러 본체는 9800, 결합용 가이드는 바다 2010; 9800용 가이드랑 나사는 조립할 때 육각렌치 필수라서 짜증을 유발하더군요. 술먹고 조립하다가 난리가 난 기억이...)는 다시 남아 있는 X79 보드에 붙이고 안정성 테스트 후 매각해야겠네요.
제 3의 바이오 Z 캔버스를 카드 한도까지 올려가며 이베이에서 주문했으니 이젠 정말 긴축 뿐이야...
고생하셨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