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요일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회사 창고 정리에 불려 나가서 두세 시간 정도 짐을 나르다가, 업자분께서 차가 꽉 찼으니 다음 주에 이어서 하자고 하셔서 좌절한 1인입니다..ㅠ.ㅠ..
(체질이 올빼미 같아서, 그나마 주말에야 늦잠을 잘 수 있는데, 그런 귀한 주말을 연달아서 새벽에 일어나야 하다니..ㅠ.ㅠ..OTL..)
아무튼 그 때, 오랫동안 처박혀 있던 구형 (AT 타입?) 키보드들을 발견했고, 이런 걸 원하실 분이 계실지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일주일 동안 준비했던 일이 꼬이더니, 오늘은 일본 거래처와 영상 통화하고 그 뒷처리하느라, 배가 싸르르~한데도 4시간 동안 화장실을 못 갈 정도로 너무 너무 바빠서, 기글을 사흘만에 들어 왔네요..ㅠ.ㅠ..
(그래서 키보드 뒷면 확인 같은 것도 못 해 봤네요..)
솔직히 맘 같아서는, 그나마 좀 여유가 생기는 모레 즈음에 들어와 보려다가, 질문 글을 올려 놨으니 빨리 확인하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서둘러서 들어와 봤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확인이 늦어서 죄송한 마음을 함께 올립니다..ㅠ.ㅠ..
그리고 거래처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 속에서 천불이 났던 건..
거래처에서 급하다고 해서 물품을 오늘 발송하려고 준비해 놓고, 지난 번에 자신들의 입맛대로 수출 서류가 안 꾸며졌다고 연달아서 클레임이 들어 오기에, 담당자에게 초안을 보내 놓고, 이러면 되겠냐?고 했던니만, 확인도 안 하고..
뭐, 확인을 안 한 거야, 바빠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 싶었는데, 확인을 하고 나서는, 자신들이 주문한 전량이 아니라, 먼저 완성된 일부만을 굳이 보내는 의미가 없다고 안 보내도 될 것 같다기에, 알겠다고, 그러면 발송을 취소하겠다고 했더니만..
오늘 회의하면서, 거래처 사장님이 "비지니스를 하면서, 한 번 말을 했으면 지켜야지!!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바쁘다니까 물건을 일부라도 보내준다고 해서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데, 멋대로 발송을 취소했냐?!"면서 따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또 뭔소리여?라면서, 그 쪽 담당자가 완전체가 아닌 일부는 굳이 보낼 필요가 없다고 해서 그랬다고 말을 하려고 했더니, 상황을 들은 저희 사장님께서 "야, 지금 저 사장님, 저렇게나 열 받았는데, 그 얘기하면 저 담당자 아줌마는 당장 모가지일 텐데, 저기서 짤리면 저 나이에 어디 갈 데도 없을 테고, 남편이 있어서 누가 돈을 벌어 오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 입맛이 쓰니까 그냥 네가 욕 먹고 끝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내가 욕 먹고 말지..라면서 입을 다물었는데.. 거래처 사장님은, 왜 말을 못 하냐고 막 추궁을 해 대고, 담당자 아줌마는 눈치 보면서, "저쪽도 무슨 사정이 있겠죠" 이 한 마디만 하면서 제 눈치만 보는데..
아무튼 그래서 저희 사장님이 "그러면 전량을 발송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하셔서 일단은 넘어 가기는 했는데..
문제는, 부속품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고 부속품들은 다음 주에나 올 것 같은데, "이번 주 안에 보내겠습니다!"라고 선언을 해 버리시는 바람에..
오죽하면 화내던 거래처 사장님조차도 "그건 불가능하지 않냐? 정말 그렇게 되겠냐?"고 두 번이나 반문할 정도였는데, 저희 사장님은 평소처럼 "걱정 마시죠!"라고 큰 소리만 치고 나가 버리시고..
일시적으로야 거래처 사장님의 주의를 돌렸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또다시 약속을 어기는 꼴이 되어서 몇 배로 시달릴 생각을 하니, 아까부터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픕니다.. (그러다 보니 키보드 보러 갈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요..
정말로!! 다시 한 번! 빨리 회사 때려치워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사장님은 툭하면 공수표 남발하시고, 그 뒷처리는 결국 제가 하면서 욕 들어 먹고
수고가 많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