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이른?) 새벽이라 간략하게 글만 남겨 봅니다.
원래 늦어도 1시에는 자려고 했는데, 저녁에 먹은 핫소스가 들어간 치즈버거 파스타때문에 못 잤네요.
덕분에 2시에 하프 라이프: 알릭스(이하 HLA)가 열리는 것을 보고... 한 30분이나 1시간 정도 해 볼까 싶어서 켰습니다.
그리고 지금 새벽 4시네요. 이따 출근을 하려면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할 것 같아서 강제로 종료.
얼마 전에 나온 둠: 이터널이 정말 게임다운 게임이라는 느낌이었다면, HLA는 그와는 정반대의 느낌이네요.
굳이 발을 붙이자면 단순한 게임 그 이상이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 갈무리지어져 있어요.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
07년에 오렌지 박스를 사서 하프 라이프 2를 처음 해 보고 느꼈던, 그 "경험"을 다시 한번 느끼는 것만 같습니다.
참고하자면, 밸브 인덱스를 작년 말에 구입해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본웍스도 크게 감흥은 없지만 끝까지 플레이했고, 그 외에 블레이드 앤 소서리나 워킹 데드: 세인츠 앤 시너 같은 게임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하고 있어요. 가장 많이 플레이한 VR 게임은 슈팅 시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는 핫도그, 호슈 & 핸드 그레네이드(이하 핫도그겜). 이 게임만 65시간 했네요.
시간과 체력의 제약으로 게임을 많이 못 하는 요즘도 핫도그겜은 자주 하는 편이고, 다른 거론된 게임들도 어느정도 VR 시스템 셀러라고 할 수 있겠지만 HLA와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네요.
가령 예를 들자면 이런 게임들은 한 $300 선에서의 VR 시스템 셀러라면, HLA는 인덱스나 바이브도 팔 수 있는 정도. 말 그대로 인디 게임과 AAA 게임을 비교하는 게 되겠군요.
원래는 대충 간략하게 감상만 쓰고 자러 가려 했는데, 지금 드는 고민은 그냥 이대로 플레이하다가 출근해서 회사 구석 어딘가 처박혀 졸아야 하는가... 그런 갈등이 돋우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