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어찌보면 전자키트죠
PCB랑 부품 목록만 있지, PIC 프로그래밍부터 나머지는 유저가 몽땅 해야 하지만요
그렇지만 인생에서 조립해본 키트 중에 난이도 최상이었습니다.
처음엔 쉽게 생각했죠. 남들 다 성공하는 사진 올라오니까 될 줄 알고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결국 완성했긴 했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칩이 정전기를 먹은 것 같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HV5622PG-G칩이 무슨 프로텍션 모드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꼬일 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였습니다.
이것은 여기저기를 가볍게 합선시켜주면 알아서 풀립니다. 다시 가볍게 합선시키면 그렇게 됩니다.
두 번째는 SMD 납땜입니다.
보통 SMD납땜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을텐데요, 이건 170V가 껴서 그러나, 납땜 상태에 미치도록 민감합니다. 죽여주게 민감합니다.
옆 라인과 단락이 확인, 플럭스 제거, 리드와 패드와의 도통 점검에서 모두 패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표시가 이상하면 그냥 문제가 있는겁니다.
지금 안정화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별 이상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물건이 불안정해서야(만들기 어려움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슷한 일이 나중에 또 터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디 팔 수 있을는지 의문입니다.
테스트 며칠 좀 한 다음에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오늘 내내 앉아서 이것만 봤더니 허리가 아프네요.
저 큰 닉시관도 머리아픈데, 그걸 더 작게 소형화한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