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태종은 중국 역사 최고의 황제로 손꼽히고 자기 일은 모두 기록해 귀감이 되게 하라고 정관정요에 남긴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의 민담이나 삼국사기, 일본서기 등 외국 기록에 기록된 고구려와의 전쟁 중 당태종의 굴욕이나 패배 상당수가 구당서나 신당서에 누락되어 있죠.
그나마 남은 기록도 보면 고구려 욕하는 기록, 명백하게 패배해서 숨길 수 없어 마지못해 인정한 경우, 아니면 적인 안시성주에게 비단을 하사했다거나 부상입은 병사를 손수 치료해 줬다는 미담, 위징이 극구 말렸음에도 전쟁한 걸 후회하는 기록 등 급 부실해지거나 솎아낸 티가 난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렇게 트라우마를 심어준 것은 이후 중국이 한반도를 만만치 않은 곳이니 조공책봉체제만 잘 지키면 놔두자는 스텐스를 취하게 만들었죠. 당태종같이 완벽한 초인도 어찌 못하는데 일반인이 어찌 감당하냐는 거죠.
즉 진공청소기처럼 주변의 무수한 숫자의 국가와 종족을 빨아들이는 중국 바로 옆에 있는 한국이 지금도 정체성을 잘 지킨 건 고구려 덕이 있다는 거에요.
이어서 약 600년 뒤에 고려가 원에 항복하러 갈때 쿠빌라이가 좋아했다는 걸 보면 동북아 사람들 인식에 크게 한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