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나가 히사히데는 사이토 도산과 함께 일본에서 유래없는 통수의 달인으로 꼽힙니다. 아니, 더 능가할수도 있는게 사이토 도산이란 사람은 자신을 챙겨주는 상관을 뒷퉁수 쳐서 그 자리를 뺏은 정도면 저 시람은 그 정도 급의 악행을 4번이나 했습니다.
마츠나가 히사히데를 고용한 미요시 나가요시
그는 어디서 언제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흙수저였지만 능력이 엄청 뛰어나 입신양명한 타입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 들어간 곳이 미요시 가문입니다. 그를 고용한 미요시 나가요시는 그의 능력을 높이 사서 높은 직위를 줍니다. 하지만 그는 교묘한 책략으로 미요시 가문과 영토에서 자신에게 방해되는 사람들을 제거했고, 미요시 나가요시가 정신차렸을 때 자신의 영토와 가문이 집어삼켜지기 직전임을 깨닫고 몸져 누워 결국 죽고 맙니다.
당시 쇼군 요시테루
이후 꼭두각시를 내세워 미요시 가를 장악한 그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테루를 처참하게 살해합니다. 이것을 에이로쿠(영록)의 변이라 하는데 이는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부도지사가 도지사를 바지사장으로 앉힌 후 청와대로 처들어가서 대통령을 죽인 격입니다.
도다이지.
그 후 후폭풍이 일자 그 죄를 당시 미요시 가문에서 자기와 뜻을 함깨했던 사람들(미요시 삼인중)에게 몰아서 제거하려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도다이지(동대사)로 피신하자 그 절째로 불태워 버립니다. 마치 한국에서 조계사나 명동성당으로 피신한 정치범을 잡는다고 불태운 것과 같습니다. 저 3가지 일로 그는 악당 중에 악당이라 불렸고 천벌 받을거라 했지만 그는 오히려 웃어넘깁니다.
오다 노부나가
이후 그는 오다 노부나가에게 가서 다시 뒷퉁수 치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다 노부나가는 앞선 사람과 달리 당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포위시켜 버립니다. 그리고서 그가 가진 보물인 히라구모를 바치면 실려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마치 사마천처럼 고자가 되어 사느냐 아니면 죽느냐와 같은 선택지가 주어진 거죠. 히라구모는 그의 명예이자 모든 것이나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는 그 히라구모를 깨트리고 스스로 할복했다고 하며, 또 자신의 성에 폭탄을 쌓고 자폭했다고도 합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신의 노여움으로 벌을 받았다고 수군댔지만, 오히려 그는 죽기 전에 완벽하게 죽는다고 손이 안 떨리게 뜸을 두는 배짱을 보였다고 합니다.
마츠나가 히사히데가 실제로는 안 이랬다고도 꺼라위키에서 썰을 풀기는 하는데 일단 지배적인 평가가 희대의 악당이란 겁니다.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