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5를 좀 하다 왔습니다. 한국어 번역판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영문판으로 했네요. 그래도 다행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픽이 경이로운 수준이네요. 물론 제가 15년 전 게임기의 그래픽을 보고 감탄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1위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레벨 49를 찍는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능을 갖춘 하드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진짜 GTA 5의 그래픽이 뛰어난건 맞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한 게임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전 무조건 GTA 시리즈를 고릅니다. 물론 실제 플레이한 시간은 저를 거쳐간 다른 게임들보다는 짧지만, 거의 9년 전부터 접하기 시작하여 추억보정의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도 게임에서 가능한 높은 수준의 자유도가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진짜 말그대로 뭐든지 할 수 잇잖아요. 차가 마려우면 차를 털수 있고, 맘에 안드는 놈은 죽이고. 딱히 할게 없으면 그저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고 다닐 수도 있죠.
초딩 시절 제 영어실력을 향상시켜준건 영어학원도 아니고 복잡한 단어암기장도 아닌 GTA 3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때 적당한 성능의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었을 타이밍이고 그 시기에 GTA 3가 원판보다도 뛰어난 그래픽으로 안드로이드에 이식되었죠. GTA 3에서 막힌 땅을 갈려면 미션을 클리어해야 하는데, 그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따로 대사집을 받아 직접 번역해가며 이해했거든요. 진짜 갱스터들이 쓰는 은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표준 영어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지만, 일상생활에서 스탠더드 잉글리시를 꼬박꼬박 맞춰서 쓰는 사람이 GTA를 따라 차털이를 시도하는 사람들보다 더 적을거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근데... TV는 저 혼자만 쓰는게 아니잖아요?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굉장히 잉여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미만이라면 그건 좀 곤란하죠. 망할 PS3가 갖고싶어서 초등학생 때부터 끙끙 앓다가 지금 겨우 샀는데, 좀 신나게 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휴대폰 게임이나 유튜브를 보는데 시간을 버리느니 차라리 좋아하는 게임 타이틀 하나를 제대로 클리어하는게 훨씬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용하는 모니터가 꽤 오래된 물건입니다. 게다가 디지털 입력은 고자가 되어 오직 아날로그로밖에 신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해상도는 16:10 1080P 수준이 되어 적당히 쓸만하긴 하지만, 입력신호의 한계로 인해 샤프한 이미지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뭐 총알이 없으니 참고 써야죠. 요새 알바자리도 안나더구만.
그리고 PS3는 HDMI 케이블이나 출력장치를 꽤 많이 가립니다. 저도 처음 중고로 산 PS3를 수령하여 동봉된 케이블을 연결했지만 신호 없음만 표시되어 고장인줄 알고 반품할려 했다가 셋톱박스 케이블을 연결하니까 되더만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컨버터로는 PS3의 영상 출력을 표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모니터에서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이 컨버터를 거칩니다. 노트북에서는 HDMI 신호가 출력되고, 이 변환기에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되어 최종적으로 D-SUB로 출력되죠. 틀림없이 이 물건은 결코 단순하진 않을겁니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근본부터 바뀌는거기 때문에 DAC도 들어갈테고, 아날로그 영상 출력이라면 외부 신호와 노이즈의 영향에 따라 화질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노이즈 차단장치와 고품질 부품 등등이 다양하게 들어갈 것입니다. HDMI로 출력되는 오디오 역시 아날로그로 변환해주지만, 이건 정말이지 너무 개쓰레기 같아서 봉인했습니다.
그럼 이말은 무엇이냐? 화질이 나쁘지 않고 다양한 모드에서의 출력을 지원하는 고급 컨버터는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는 겁니다. 컴스 컨버터도 8천원이나 하는데, 그런걸 샀다가는 까다로운 PS3 HDMI의 입맛을 맞출수 없겠죠. 그렇다고 괜찮은 컨버터를 사느니 중고로 HDMI 되는 모니터를 하나 사는게 맞는거 같아서..
gta5가 미친듯이 재미있으니 플3를 파는건 선택지에 절대 넣을 수 없고, 모니터를 사느냐 제대로 된 아날로그 컨버터를 사느냐... 당연히 전자가 낫겠죠. 모니터나 구해봐야겠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동상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건전지 사로 잠깐 나갔다 왔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 잠깐이 왕복 25km이지만.
구형 자전거에 달아쓰기에 가민 1000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기능은 거의 동일하지만 살짝 크기가 작고 많이 저렴한 810을 구매했습니다. 벨트형 심박 센서도 같이 구매했네요. 뭐 화면사이즈만 다르지 810도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하던데요. 감압식이라 장갑을 끼고도 터치가 된다는게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그거보다도 주머니에 터치펜을 넣어두고 다니긴 하지만. 본체에서 바로 길 찍어서 네비게이션을 쓰는게 필요했는데 이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제품을 사려면 반드시 가민을 사야되더군요?
단점이라면 일단 휴대폰 알림을 받는기능은 안되고. 또 감압식 터치스크린은 투과율이 떨어지고 스크래치에 취약할테니 조심스럽게 써야죠. 이 제품은 단종된지 오래된 구형이라 리퍼비용이 아주 높고, 따라서 망가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써야 할것 같습니다. 그전에 배터리나 고정장치 파손의 경우 그냥 부품을 사서 자가수리를 하겠지만. 자가수리 난이도도 높지 않던데요.
자전거... 오프시즌은 맞나봅니다. 진짜 얼어 뒈질거 같아요... 바닥에 얼음에서 브레이크 잡으니까 쥬와아악 미끄러지는게 아주 기가막히더군요. 깍두기 타이어 달린 MTB라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로드에서는 꽤 위험할만 하겟다 생각이 듭니다.
GTA 4도 스토리상으론 명작이지만 개적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