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무렵
한 청소-이사-인력업체(좆소)에서 일했었습니다.
뭐 모집할때에는 홍보와 고객 응대였는데
어느 순간 저를 청소 업무와 이사 업무에 끌고가서 시키더군요
초반에는 별 생각 없이 그냥 했었는데..
어느 순간 업무가 과부화 되더군요.
하루 종일 현장에서 구르고 구르다가
결국 다시 사무실 일까지 하고 그 와중에 일 안되어 있다고 사장한테 깨졌습니다.
그런일이 하루이틀 반복되다가, 결국 야근해서 일을 다 끝냈죠.
홍보도 응대도 저한테 시키면서 심지어 인력관리 업무까지 시키더라구요
원래 법적으로 인력 관리 회사는 관련 자격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즉 저는 자격도 없는데 그 일까지 하게 된거죠.
그 와중에 사장은 밥쳐먹고 일하는거 없다는 경리를 짜르고.
경리 누나의 일까지 저한테 맡기더군요 (장부 관리 기타등등)
즉 저는 사무실 일을 혼자 다 하면서 현장 일까지 전부 다 하게 된겁니다.
혼자서 최소 3인분 아니 4인분이 넘는 일들을 한겁니다
소장-경리-홍보-현장
이렇게 많은 일이 쌓여가는 와중에 소장이 저한테 휴대폰을 하나 던져줍니다
야! 니가 앞으로 주말에 인력 요청오면 콜 보내!
,,,,,네?
저는 당황해서 사장에게 따졌습니다.
야근하는 야근 수당도 안주면서 주말 일까지 시키면 이게 노예지 않느냐!
그러자 사장은 육두문자를 다 쏟아가며 개시키 소시키 말시키
지럴지럴을 다하더군요.
월급날이 몇일 안지났으면 그냥 쿨하게 때려칠껄
그때는 참 뭣도 모르고 월급 안줄까봐 그냥 휴대폰을 받아갔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내내 노예처럼 구르기를 2주
사장이 저보고 이제는 평일에도 응대를 하라고 하더군요.
보다보다 못한 현장 소장(청소-이사)이 사장에게 따집니다.
아니 홍보를 전담해야할 애가 홍보를 오전 오후에 하질 못하는데
어떻게 이사-청소 분야가 굴러가느냐.
얘가 제대로 홍보업무만 하던 시기보다 일감이 3~4할 넘게 줄었다.
그러자 사장의 대답이 더 가관입니다.
"꼬우면 니가 홍보하던가 아니면 니가 나가서 회사 차리던가"
그렇게 몇번 심한말이 오가다 결국 현장 소장이 일을 때려친다고 합니다.
현장 소장이 일을 때려친다니까 사장이 순간 얼굴이 굳더군요.
그것도 잠시 바로 욕과 함께 짜증을 냅니다.
떄려쳐라! 때려쳐! 니가 안하면 현철이(현장 최고짬) 시키면 될거 아니냐!
그러자 그 최고짬은
아뇨? 저도 때려치겠습니다 그냥.
그냥 사장님 혼자 하세요.
저도 소장님도 그만두고 그냥 돈모아둔걸로 회사차리기로 했으니까
사장 얼굴이 정말 굳더군요.
즉 회사에서 청소 이사 노하우가 가장 쌓인 두명은 이미 짜고 친겁니다.
회사 일감은 줄고, 그나마 회사 굴러가게 해주던 경리 누나는 짤리고
이미 돈도 안돌아가는 상황이 오고 있는데
그 와중에 회사 들어온지 1년도 채 되지도 않은 저한테 모든일이 다 쏟아지니
결국 회사가 안돌아간다 이건 망한다 라는 결론이 술자리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루만에 회사 정직원 10명중 2명이 나갑니다
심지어 소장급 부 소장급이 나갔으니 그나마 그 연줄로 들어오던 청소-이사 일도 확 줄죠.
청소-이사의 일감이 제 입사 직전의 3할~4할로 줄어듭니다.
그 상황에서도 사장은 결국 정신을 못차리고 싸돌아다니고 술마시고.
결국 청소-이사 분야의 모든 직원이 일을 때려치고 소장-부소장쪽으로 갑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나갔는데도 저는 아직 있었습니다.
저만 월급날이 달랐거든요... 다른 사람 다 10일인데 저만 20일..
그렇게 10일을 더 지옥속에서 버티고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그 다음주 월요일에 회사를 떄려쳤습니다.
사장 책상에 휴대폰 던져놓고 업무관련 자료 몇개만 던져놓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제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는 사장이 고소를 한다고 하더군요.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나머지는 다음 시간에..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거지요.
나이어리다고 무시하는건 기본이구요. 예의도 없어서 좀 호구같아보이면
바로 말놓으려고 드는것도요.
가장 좋은 방법은 입사 전 미리 회사의 정보를 알아내거나..
(잡플래닛 같은 곳에서 회사 평가를 볼 수 있죠)
입사 후 며칠동안 상황을 보면서 블랙기업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