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어나기는 한국에서 태어났습나다. 증조, 고조, 그 이후까지 올라가도 한국인인 100프로 한국인이죠. 그런데 학교 다닐 때 저를 까는 놈들은 저보고 왜놈, 쪽바리 이런식으로 흉보더군요.
제가 단지 일본에 잠깐 있다 왔는데다가 서울에서도 있었는지라 억양이 표준어같기도 하고, 살짝 재일교포와 일본의 억양 영향을 받았는데 그런 말투 가지고 아주 끝까지 끝까지 놀려대더군요. 단지 서울 말 쓴다고 시비터는 경우도 있으니 뭐 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거죠.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은 언제나 1등급이었는데, 정작 4~5등급도 안 되는 놈들이 이런 소리를 하니 더 웃기더군요. 사실 저런 것에 질려서 더 철저히 언어영역을 잡았긴 하지만.
거기에 제가 일본에서 선물을 받아오고 물건 사고 그러니 그거 가지고도 친일파로 시비를 걸고,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갔을 때 한 찌질이가 저보고 한 말이 기억에 남더군요. "호무라 저새끼 고향 와서 신났겠다." 간 곳이 오사카였거든요.
저의 잘못이 있다면 단지 병원 때문에 일본에 왔다 갔다 한 것 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본에 대해 그 또래에 비해 조금 더 알고 있었을 뿐인데 그게 마치 민족반역자 취급이 되서 지금도 아주 유감스럽습니다.
또 이것으로 제가 입은 피해가 하나 더 있는데 그 때 저런 놈들 때문에 의식적으로 일본어를 안 쓰고, 거기에 대입때문에 일본어에 관심을 놓아버리니 일본어 능력이 퇴화했다는 거죠. 영어까지 해서 3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저 자신과 이 나라에 얼마나 큰 이득이 되겠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하다못해 공부 틈틈히 해 둘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