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으로 희귀한 음원들 좀 던지고 가겠습니다.
첫번째는 톨스토이의 1909년 육성녹음입니다. 이 판들은 당시에 진짜 발매되긴 했으나, 웬일이진 몰라도 영어판을 빼놓고는 금방 단종됐습니다. 그나마 러시아판이 좀 팔렸고, 독일판은 보이지도 않는데, 프랑스판은 있지도 않은지 사진조차 없더군요. 그와 반대로 영어판은 1940년대까지 팔렸습니다만, 지금 구하려면 여전히 10만원 넘게 줘야 합니다.
다행히도, EMI의 원반창고에 이놈의 원반들은 그대로 남아있어 80년대 후반-90년대에 영업했던 소규모 개인 음반사인 심포지엄에서 4개 언어 모두 재발매를 냈습니다. 그러나 1인 회사라 광고도 거의 안 하고 인지도도 없어서 지금은 이 재발매조차 극도로 희귀합니다.
근데, 제가 올해 초에 BBC방송국에서 흘러나온(진짜 BBC요) 물건을 운좋게 낚아서 영상을 만들어 올려봅니다. 근데 지금 보니 저먼인데 러시안이라고 잘못적어놨네요. 내일 고치겠습니다.
현재 유튜브에는 2011년에 제 아는 분이 올려놓은 다양한 출처의 음원을 끌어모아 만든 영상이 있으나, 이것은 비닐 재발매판으로 적합하게 작업한 음원들이라 깨끗할겁니다.
아래는 그 육성 녹음들의 스크립트입니다. 톨스토이가 쓴 잠언집인 "Thoughts for Every Day" (한국어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의 일부를 발췌하여 그것을 직접 3개 국어로 번역하여(모국어 러시아어 제외) 읽은 것입니다. 저는 영어조차 깔끔하게 번역할 깜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한번 읽어보시거나 번역기 돌려보시라고 스크립트 드립니다.
Tolstoy – FR
"La vision n’est pas une croyance établie une fois pour toutes, une croyance aux phénomènes surnaturels qui soi-disant se produisirent autrefois, ni la croyance à la nécessité de certaines prières et certains rites. Elle n’est pas non plus, comme le pense le savant, le reste des superstitions et de l’ignorance antique qui n’est, dans notre sens, aucune nécessité d’adapter dans la vie. La religion, c’est le rapport de l’homme envers la vie éternelle, envers Dieu. Rapport établi en accord avec la raison et la science contemporaine et qui seule pousse l’humanité en avant vers le but qui lui est assigné. L’âme humaine, c’est l’annonce de Dieu, dit une sage expression hébraïque. L’homme est un animal faible, misérable tant que dans son âme ne brûle pas la lumière de Dieu et quand cette lumière s’enflamme, elle ne s’enflamme que dans l’âme éclairée par la vision. L’homme devient l’être le plus puissant au monde. Il n’en peut être autrement parce qu’alors ce n’est plus sa force qui agit en lui mais celle de Dieu. Voilà c’est la vision et en quoi consiste son essence."
Tolstoy – EN
"That the object of life is self-perfection, the perfection of all immortal souls, that this is the only object of my life, is seen to be correct by the fact alone that every other object is essentially a new object. Therefore, the question whether thou hast done what thou shouldst have done is of immense importance, for the only meaning of thy life is in doing in this short term allowed thee, that which is desired of thee by He or That which has sent thee into life. Art thou doing the right thing?”
Tolstoy – DE
„Nichts ist so wahr, als daß der Gedanke an die Nähe des Todes alle unsere Handlungen dem Grade ihrer wirklichen Bedeutung gemäß für unser Leben einteilt. Einer, der zum sofortigen Tode verurteilt ist, wird sich nicht um die Vermehrung oder Erhaltung seines Vermögens, auch nicht um seinen guten Ruf, auch nicht um den Triumph seines Volkes über andere Völker, auch nicht um die Entdeckung eines neuen Planeten und ähnliches kümmern, wird aber eine Minute vor der Hinrichtung den Betrübten zu trösten trachten, dem gefallenen Greise auf die Beine helfen, die Wunde verbinden, dem Kinde ein Spielzeug ausbessern und ähnliches tun.“
Tolstoy – RU
Говорят, человек не свободен, потому что все, что он делает, имеет свою предшествующую во времени причину. Но человек действует всегда только в настоящем, а настоящее вне времени; оно только соприкосновение прошедшего и будущего, и потому в момент настоящего человек всегда свободен.
Не беспокойся о завтрашнем, потому что нет завтра. Есть только нынче; живи для него, и если твое нынче хорошо, то оно добро всегда.
Растут люди только испытаниями. Хорошо знать это и так принимать выпадающие на нашу долю горести, облегчать свой крест тем, чтобы охотно подставлять под него спину.
Если признаешь жизнь не в теле, а в духе, то нет смерти, есть только освобождение от тела.
Мы сознаем в душе нечто такое, что не подлежит смерти. Отдели только в своей мысли то, что не телесно, и ты поймешь, что в тебе не умирает.
Мы не имеем никакого права быть недовольными этой жизнью. Если нам кажется, что мы недовольны ею, то это значит только то, что мы имеем основание быть недовольными собою.
어젠가 그젠가 올린다고 예고했던 마지막 카스트라토인 모레스키의 두 곡입니다.
원래 이 판들은 이름값 때문에 허구한 날 10만원 20만원이 넘어가는데, 저는 2011년에 Historic Masters라는 재발매 레이블의 망하기 직전, 마지막 음반으로 나왔던 판을 구했습니다. 쓴 그대로 2011년에 나왔던지라 아직 콜렉터들 손에 남아있어 시장에 잘 돌질 않거나, 나와도 비싸게 팔리는데 이베이에서 30불쯤에 싸게 두 장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EMI원반창고에서 100년 사이에(1910년대 프레싱도 괜찮습니다만) 판 일부에 녹이 나는 바람에 이 재발매 레코드를 틀면 녹난 부분만 굉장히 심한 스위시가 발생합니다. 레코드를 녹음해서 스펙트럼을 보면 복원 가능 여부를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는데요, 이 두 곡들은 그나마 정도가 덜 하거나 음악 부분을 적게 침범해서 복원이 용이했습니다만, 나머지 두 곡은 심해서 이 두 곡 먼저 했습니다. 그 곡들은 당시 프레싱을 구해봐야 할 듯도 합니다만, 비싸서 나중에 하겠습니다.
특히 아베 마리아가 작업하기 좀 힘들었습니다만, 유튜브 음원중에서는 가장 좋은 퀄리티라고 자부합니다. 피치는 높은 쪽과 낮은 쪽 중에 제가 듣기 편하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낮은 쪽으로 맞추었습니다. 75회전입니다. Room resonance를 따지면(어떤 독일 아저씨가 제안하는 회전속도로 맞추면) 좀 더 피치가 높겠습니다만, 일단 이걸로요.
아 이건 제 역작이죠. 예전에도 여럿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실황중계 일본 라디오 음원과 당시 필름을 합친 영상입니다.
그동안 모종의 이유로 미등록 상태로 두었었는데, 광복절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모든 영상의 음원은 일부러/어쩔 수 없이 음질을 낮추었습니다. 더 좋은 음질로 듣고 싶다 하시면 연락 주세요. 모레스키는 그래도 유튜브 허접한 음원들에 비하면 제일 나은 복각이라 자부합니다. 어디까지나 취미로 한거라 업자들이 한 거에 비하면 완성도가 떨어지지만요.
맨 처음 판이 4만원... 모레스키가 3.5만원... 손기정이 7만원... +손기정 가사지가 11만원... 거기다 인건비 진짜 30만원도 더 받아야하는데 이게 취미라 그냥 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