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애기 데려다 주러 집을 나서니, 계단 구석에 똥담긴 팬티가 있더라고요.
상태를 보아하니 이미 싸서 여기다 벗어놓고 간 것 같은데요. 장식이나 다름없지만 현관 문을 지나서 거의 2층까지 올라와야 나오는 계단인데, 굳이 여기까지 올라오기보다는 그냥 주차장이나 건물 뒤가 낫지 않았을까 추측하면서도, 주차장에 대 놓은 차의 블랙박스에 찍히는 걸 염려했던 건 아닐까 반론도 세워봤는데...
한편으로는 과연 언제 범행이 일어났을까도 궁금하더라고요. 그제 밤에 리뷰를 쓰다가 힘들어서 편의점에 다녀온 게 밤 2시, 그리고 아침에 마누라가 출근했을 때는 못 봤다고 하고요. 그럼 출근 후에 애기를 데리고 나설 때까지 1시간 30분 사이에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것인데요. 아침 시간에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지도 의문이고요.
이렇게 글은 썼지만 사실 누가 왜 거기서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지요. 치우는 것도 뭐 그러려니 합니다. 이보다 더 지저분한 것도 보고 치워봤는데요 뭐.
그저 마음에 안 드는 건, 이제 추석이라 쓰레기 수거를 안 해가니 똥담은 팬티를 넣은 쓰레기 봉투가 일주일 동안 숙성되야 한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