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어찌저찌 엮여서 알고 있는 분들인데 인생이 둘 다 버라이어티 합니다..
먼저 후쿠오카에 사는 할머니 썰... 지금 연세가 한 팔순을 넘긴 걸로 아는데....
1. 한국전쟁 당시 중학생 나이에 부모를 잃어 절에서 의탁
2. 일본 사는 친척이 불러서 오사카로 건너감.
3. 그 친척의 지인과 결혼했는데 야쿠자.
4. 남편을 설득해서 10년만 일하며 돈 모아 야쿠자 관두게 함.
5. 남편은 야쿠자에서 나갈 때 손가락을 자르고 후쿠오카 카서 여관에 취직.
6. 여관 주인에게 인정받아서 후계자가 됨.
7. 여관 물려받아서 운영하다가 버블경제 때 일본 부동산 업체에게 팜.
8. 그 돈으로 살던 집을 개조해 소일거리로 민박집 하다가 늙어서 관둠.
9. 그러면서 자신을 돌본 절에 시주를 매년 하고 얼마전 전기차를 보내줌…
10. 지금은 유유자적하며 벌어둔 돈으로 노후를 보냄.
나름대로는 성공한 인생이지만 그 과정이 참 힘들고 존경심이 드는 분이었습니다.
그 분이 그 숙박업 하면 지인찬스를 써서 호텔비도 아끼고 한국에서의 근황이나 썰 풀 생각이었지만
그냥 마지막날에 잠깐 들러 선물 대신 전달해주고 이야기 하는 게 고작일 거 같더군요.
두번째는 오사카에 사시던 할아버지인데
1. 그 분 아버지는 1920년대에 이미 오사카에 건너가 1940년대에는 나름 기반을 다짐.
2. 그런데 2차대전으로 폭격을 맞아 집이 홀라당 다 타버리고 일본에 희망이 없는지라 가족들은 한국으로 돌아감.
3. 그러나 자신은 태어나기를 일본에서 태어난지라 그냥 일본 오사카에 남음.
4. 영어를 좀 하는지라 미군과 커넥션을 만들어 흘러나온 통조림이나 라디오 등을 팜.
5. 돈을 모아서 닛폰바시 근처에서 전자제품을 팔기 시작함.
6. 테레비, 세탁기, 워크맨 등이 대히트를 치면서 그 분도 막대한 돈을 모음.
7. 그래서 자녀를 모두 빡세게 공부시켜 명문대학으로 보냄..
8. 그런데 그 자녀들이 아버지의 엄한 양육에 불만을 품었고, 거기에 일본사회의 민족차별 등을 느낌.
9. 그래서 한 분은 한국으로 귀국했고, 한 분은 중국으로 취직하며 아버지와 거리를 둠.
10. 장례식 때에 그 자녀들이 와서 명복을 빌어줌...
뭐랄까 성공한 거 같은데도 실패한 거 같은 인생입니다.
전 간간히 만나러 갔는데 마치 손자처럼 반가워해준 게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분 덕에 2020년 전까지 일본 물건 직구와 숙박 등에서 걱정이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