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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가난한까마귀 https://gigglehd.com/gg/2681796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조회 수 524 댓글 15

열렬 고기 신자인 까마귀라도 가끔은 외도가 걷고 싶은 겝니다. 안타깝게도 이 선택지는 꽤 꽝이었습니다.

 

IMG_20180407_180513.jpg

문제의 음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라지 사이즈의 베-컨 포테-토 피-자- 입니다. 대체 어디가 라지인 거냐고 울분을 토하곤 싶으나 그런 피자가 한둘이어야지 더이상 뭐라 할 여력도 없습니다. 가격은 방문포장으로 40퍼센트 할인된 19740원.

 

거기에 문화시민인 까마귀의 카카오페이지 5000캐쉬 서비스까지 받았습니다. 이거 없으면 오늘 저녁은 평범하게 한치 고추장 볶음이었을 터인데! 

 

제 단순하기 그지없는 사고가 말했습니다. 

피자헛? 거기 고작해야 15분 거리잖아! 질러! 

제 지갑도 말했습니다. 어차피 지를거잖아! 질러! (눈물)

제 위장도 말했습니다. 뭐든 됐으니까 먹자!

 

500쯤 되는 거울 속의 아해들 덕에 지름욕으로 불타오른 까마귀는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시간대를 선택해 주문했습니다.

 

 

그러고는 대충 차려입고 나오는데 뭔가 쌔-합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롱패딩에 털코트에... 왠지 춥더라니! 꽃샘추위가 열일하고 있었군요. 방구석폐인이라 몰랐습니다.

 

동여맬 옷도 없이 주머니에 손 꽂아넣었다가 그래도 자세한 위치는 확인해봐야겠다 싶어 카카오버터맵에 검색해 봅니다.

 

어라.

 

버스로 25분! 도보로 35분! 

 

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도보 거리에서 매우 여유를 두는 카카오맵이기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상세한 도착지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눈을 깜빡이고 다시 봅니다.

 

제자리에 멈춰서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봅니다.

 

 

망했어요! 멀어요!

 

간만에 찬바람을 맞았다고 돌아가기 시작한 제 머리가 문명의 이기를 쓰라고 조언해줬습니다. 달달 떨리는 손으로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해 봅니다. 페이지에서 확인했을 때 '토핑중' 상태.

 

하지만 전화가 연결되었을 때는... '오븐에서 굽는 중' 상태가 되었습니다. 꺼이꺼이.

 

 

늦게오면 피자가 식는다길래 간만에 달렸습니다. 추운 날씨에 추운 옷 입고 뛰려니까 막 막 폐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머리도 어질하고 귀도 아프고 손도 시리고 엉엉 

 

2분 초과된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어차피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면 이미 피자가 식어버릴 시간이란 겁니다. 실제로 그랬구요.

 

...멍청이...

 

집에 도착하니 정말 어질어질해서, 산소 공급을 위해 그대로 주저앉아 입에 피자를 우겨넣었습니다. 

 

차가워요. 맛없어요! 

 

어쩔 수 없이 비적비적 일어나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었습니다. 비로소 맛나더군요. 맛을 설명하자면 맛있는 걸 넣어 맛있는 걸 만든 맛이라고 할까. 집에서도 만들려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조합? 

 

새삼 방금 쓴 돈이 머릿속에 떠올라 아련하게 허공으로 사라지는 환영이 보였다가 목이 타길래 입에 있던 걸 마저 씹어 삼키고, 오늘 버릴 쓰레기를 버릴 겸 해서 마트에 들려 음료수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_- 요새 이런 배달음식점들 음료 가격이 올랐더군요. 슬픈 일입니다.

 

 

 

 

 

 

 

지금은 카카오페이지 캐쉬를 어디에 쓰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볼 것들은 이미 다 질러 놔서;;



  • ?
    포인트 팡팡! 2018.04.07 20:05
    까마귀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3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
    에이징마스터 2018.04.07 20:18
    피자 하나에 3~4만...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8.04.07 20:22
    비싸요... 40퍼 할인이 저 가격이라니;;
  • ?
    에이징마스터 2018.04.07 20:27
    치킨도 2만원에 족발도 3만원
    너무 비싸요 ㅠㅠㅠㅠ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8.04.07 20:32
    족발은 많이 비싸군요...?

    전 그냥 집 근처 식육점에서 삽니다. 가격이 쬐끔 올라서 12000원인데 근방 족발집 중에서 제일 맛있어요. 족발집이 아니란 게 함정. 다른 고기들도 맛난 편이고요.
  • profile
    title: 저사양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18.04.07 20:41
    피자라면 홈플러스랑 이마트도 있자나양
    물론 딴곳도 있져. 코스트ㅋ...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8.04.07 20:42
    코스트코 피자 제주까지 배달 되나요.

    홈플러스도 한시간 넘는 거리;;

    이마트 말고 좀 다른 피자집에서 먹고 싶긴 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본문에도 있지만 덤으로 주는 5000캐쉬.
  • profile
    title: 저사양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18.04.07 20:42
    저-머얼리 부-욱쪽까지 오시면 사드릴게양(...)
  • profile
    title: AI아즈텍      dc20535 2018.04.07 21:09
    피자는 역시 마트표 피자가 저렴하고 양도 많고 좋죠. 한 판 사서 이틀 내도록 먹는...
  • profile
    이루파 2018.04.07 21:28
    피자헛 피자를 딱 한번 먹어보았던 적이 있는데..
    (자취생인지라 고오급 피자는 먹을 기회가.... 예전에 삼성 공장에서 알바할 적에 삼성에서 전 직원에게 한조각씩 주었었죠)
    정말 고오급 피자는 식어도 맛있다는 걸 알려준 피자이기도 하지요.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18.04.07 21:29
    그래도 식은 피자헛 피자보단 따끈따끈한 이마트 짠 피자가 맛있습니다.

    난탸5000피자보단 맛있었어요.
  • profile
    이루파 2018.04.07 21:31
    가성비+따뜻함은 진리입니다!!
  • profile
    난젊어요 2018.04.08 02:12
    7번가에서 주로 시켜먹다가 트레이더스 생기고는 트레이더스 피자만 먹는것같네요
  • profile
    그라나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018.04.08 02:48
    한국 피자헛과 도미노피자는 한식이라죠~!~!!
  • profile
    애플마티니      양고기를 좋아합니다. 2018.04.08 10:59
    방문포장은 코앞이거나 어차피 갈 길에 있는 게 아니면 할게 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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