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울집에 돌아왔습니다.
24시간 설랑탕집에서 설렁탕 맛있게 먹고 집에 들어와서 간만에 소파침대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려 문밖을 나선 순간.....
"건전지를 교체해주십시요"
현관문에서 냉정한 목소리가 들리지 말입니다.
엉? 이게 뭔소리야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 이미 문은 닫혀버렸고....
급히 비밀번호를 입력했더니 삐빅하는 소리만 나지 말입니다.
아니 안에 들어갈 수 있어야 건전지를 교체하지 말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액땜1
시간이 좀 지나면 배터리전압이 다시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순대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배터리를 산더미처럼 사가지고 돌아와서 재도전.... 안됩니다...
별수없이 경비실에 여쭈어봤더니 관리실에 전화를 해주시더군요. 무슨 전기를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습니다.
조금 기다리고 있었더니 관리실에서 두분이 오시더군요.
손에는 비밀의 병기 9V배터리가 들려있었습니다...
알고봤더니 도어락 위쪽에 구슬모양의 금속단자기 달려있는데 거기에다가 9V배터리를 가져다대면서 전원을 공급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내가 비밀번호를 넣으려고 하는데 빤히 쳐다보고 있지 말입니다....
손으로 가리면서 입력하려다가 삑사리.....
덤으로 관리실에서 나오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 "댁의 집 맞아요? 왜 비밀번호를 틀려?"
내가 9V배터리를 사다가 직접하겠다고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액땜2
배터리를 사온다고 해도 도어락의 금속단자에 프러스 마이너스 극성표시가 없더군요.
그래서 돌려보내기 전에 물어봤습니다. 극성은 상관없냐고.
AC야 극성이 있지만 DC는 상관없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정말로 관리실에서 나왔느냐고, 자격증은 뭘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액땜3
다행히 이정도에서 액땜이 멈췄습니다. 건전지를 사다가 차분히 하니 제꺼덕 열리지 말입니다.
뭐, 현관비밀번호가 4자리에서 8자리로 늘어났다는 것이 가슴 아프기는 합니다만 이게 어딥니까.